초보 유튜버 준비하기 과정
내 전문이 아닌 분야에 발을 들여놓는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어떤 식으로 접근하면 남들 하는 거 반절만큼이라도 해야 하는지 그 경계선을 알려고 다가가는 과정도 만만치 않다. 평소에 <영상>에 관심은 많으나 디자인이나 센스적인 미적 감각이 많지 않은 편이라 이미 성공한 사람들로부터 모티브를 얻고 내 것으로 바꿔서 시작하는 방법이 일단은 가장 우선인 것 같다.
고등학교 시절, 나는 프리미엄 프로라는 영상 프로그램을 한 1년 정도 배웠다. 꽤 흥미로왔지만 영문으로 된 프로그램이 눈에 잘 익혀지지 않았고 이후 나는 그 프로그램을 다루지는 못한 게 참 지금으로써는 아쉬울 뿐이다.
작년 이맘때쯤 한국에 가서 5시간짜리 프리미어 프로 영상 맞춤과외를 받고 오기도 했는데, 이게 초보자가 자꾸 중급자처럼 보이고 싶어 하니 그 갭 차이를 좁히기가 참 쉽지 않더라.
한국사람들은 얼마나 바지런한지 그리고 재능 기부하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지 그 어려운 프리미어 프로를 고 퀄리티로 알려주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지만, 당장 볼만한 영상을 만들려는 나로서는 당장 필요한 것만 배우는 것만으로 어려울 것 같았다. 게다가 영상편집 프로그램만 매달 CHF 23.70 내야 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는 이거 말고 다른 프로그램들도 써야 해서 어쨌든 한 달에 5만 원 이상을 지출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남들 다하는 고민이겠지만, 현재 수입 0원이고 코로나로 인해 현재 수입이 없는 나로서 돈과 열정(은 잘 모르겠지만)을 써가며 시작하려고 하니 쉽지만은 않다. 잘 모르면 비교해보고 검색해보고 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은 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몰라도 너무 모르니 어쩔 수 없이 이것저것 찾다가 모바비라는 동영상 소프트웨어를 하나 발견했다. 7일 무료 테스트 기간이 있고, 이후에 프로그램을 살 수 있다. 아도비와는 다르게 월별 지불이 아닌, 프로그램 자체를 영구로 샀다.
영어, 독일어 그리고 한국어를 포함해 주 언어를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일단 첫 스타트로 사용하기가 매우 편했다. 사용이 한글이어서가 아니라 복잡하지 않은 기능들을 버튼 몇 개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영상 안에 영상 넣기, 타입랩스 동영상 만들기, 각각의 동영상은 연결하기 등등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기능들을 쉽게 영상편집에 적용할 수 있어 이것이 참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나는 통합 패키지 같은 Video Suite를 구매했는데 이 안에 파일 변환, 화면 녹음기 등등이 포함되어있어 일단, 내가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어
아직까지는 합격이지만, 사용 중에도 약간 부족함이 있다는 게 벌써 느껴진다. 살짝 뭐를 업그레이드시켜 적용하고 싶은데 틀에 갖춰져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는 그런 것 들이다.
아직은 이 버튼 저버 튼 눌러보는 재미로 영상을 편집 중이다. 정말 작은 노트북으로 끄적대다가 편집하려고
BenQ 25인치 큰 화면으로 보니 확실히 눈도 편하고 뭘 작업할 기분이 난다. 모니터가 비쌀 줄만 알았는데, 웬걸 세상 좋아졌나 이 좋은 게 15만 원도 안 한다. 역시 내가 세상 물정 너무 몰랐나 보다...
아무튼간에 무엇보다 지난 3달간 코로나로 인해 에너지가 없었던 나에게 하고 싶은 의지가 생긴 즐거운 일거리라 무엇보다 기분이 참 좋다. 나를 발전시키는 무언가가 생김에 즐겁고, 이걸 나의 2번째 직업으로 꾸준히 삼길 바라는 바이다. 나의 첫 번째 비디오가 완성되면, 카메라로 잡는 구도라든지 더 역동적으로 보일만한 그런 아이디어가 담긴 비디오를 만들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