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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영원히 젊고 아름다우실 줄 알았다.
염색을 하자니 모발손상으로 머리가 빠지고 내버려 두자니 흰머리가 너무 많아 지저분해 보인다고 하셨다.
거울을 보며 얼마나 한숨을 내쉬셨을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 흰머리들이 얼마나 스트레스였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온다.
왜 우리 엄마는 영원히 아줌마의 모습으로만 있을 거라 생각했을까
코끝을 찡하게 하는 그런 추억들은 늘 작은 기억의 파편들이었던 것 같다.
출근 전 신발장에서 농담을 던지시던 아버지의 표정
약한 아이라 각별히 신경 써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몇 번이며 넙죽넙죽 허리를 숙이던 어머니의 뒷모습 등 말이다.
당시에는 그 작고 별다를 것 없는 에피소드들이 수십 년간 회자되며 떠 올릴 거리가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본인의 젊음을 거름처럼 내 인생을 위해 쏟으셨다.
한아름 열매들로 기쁘게 해드렸으면 하는 마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