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모니터를 구매하고 실패를 경험하다..
다행히 큰 경제적 실패는 아니었다.
고해상도의 넓은 모니터는 비주얼적으로 멀티 태스킹을 가능하게 하고 뭔가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게 한다. 이러한 과거의 관성으로 큰 모니터를 갖고 싶었다.
이런 생각은 순수한 컴퓨터 화면에 대한 불편함이 아니었다.
나에게 컴퓨터란 80%의 유튜브와 20%의 엉켜있는 머릿속을 문서로 끄적이는 것뿐인데 핀터레스트에서 작업데스크라는 화려한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보고 난 후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어떤 문제에 대한 탈출구가 되지 않을까 하는 단순하고 병신 같은 핑계로 결국 구매라는 행동으로 이어졌다.
사용하던 13인치의 작은 노트북과 함께 놓고 보니 어색하고, 듀얼 모니터라는 엔트로피의 증가는 지금의 내 우울적 스트레스를 더 악화시키는 듯하다.
내가 하려는 무언가에 가장 고급의 물건을 써야 최상의 결과물이 나올 거라는 생각은 잘못되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성향에는 안 맞는다는 걸 알았다. 생각해보면 나는 가성비, 최소한의 무언가로 간단한 것을 자주 해내는 것을 선호한다.
반품이 가능한지 알아보고 안된다면 그냥 손해를 좀 보고 중고처분을 하던가 그냥 박스에 넣어 보관하며 후일을 도모할까 한다.
#디지털디톡스 #수습할수있는실패 #큰것을선호하는습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