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서울교사 강원교사되기
일주일째 서울과 원주를 왔다 갔다 하고 있다.
부동산이 보여주는 전셋집들은 앞 건물 뒷 건물에 막힌 답답한 집이었다.
머나먼 강원도까지 와서 앞뒤 꽉 막힌 도시의 원룸에서 살고 싶은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전원주택이나 단독집은 없나요?"
"그런 집은 매매나 있지 전세는 없어요!~"
실망감과 허탈함은 두통이 되어 몰려왔다.
전화가 왔다
"1억짜리 단독주택 전세 있어요~".
설레는 맘을 안고 KTX로 내달렸다.
집 세입자와 만났다. 그는 초등 교사로 유머 있고 친절했으며 솔직했다. 그러나 그 솔직함 때문이었는지 난 그 집을 선택할 수 없었다.
"난방비는 어느 정도 나오나요?"
"많이 나오죠~ 가스비가 지난달에 팔십만 원 나왔어요~"
"수도는 동파되지 않았나요?"
"왜 안 터졌겠어요!. 이사 오던 첫 해에 터져서 전기 코일을 제가 설치했죠~"
"ㅠㅠㅠ"
난 이 집을 포기했다.
처진 어깨를 하고 서울로 돌아오면 부동산 사이트부터 열었다.
이젠 온 삭신이 쑤시고 아프며 눈은 충혈되어 광인이 되어갔다.
정말 찾기 힘들고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
지성이면 감천인가!
낚시대 끝의 미세한 떨림처럼 마우스 끝에 미세한 진동을 느꼈다.
네O버 지도를 살펴보니 산 중턱에 있는 단독집. 왠지 느낌이 왔다.
"내일 집을 볼 수 있을까요?"
"네~ 2시에 만나죠"
아침 7시, 아들에게 운전을 맡기고 출근 시간을 뚫고 원주를 향해 달렸다.
오후 두 시
"심봤다!~~~~"
내가 상상하던 풍경 속의 집이다.
닭똥 같은 눈물 한 방울이 팔자 주름을 타고 떨어졌다.
2023년 2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