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Q.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인간이 영원히 고통 없이 젊은 육체를 가지고 살 수 있게 된다면, 영생을 선택할 것인가, 그럼에도 죽음을 선택할 것인가?
* 전제: 질문에 대한 답은 오로지 답을 쓰는 그 순간에만 유효. 다른 날 다른 시간 해당 질문을 마주한다면 전혀 다른 답을 할 가능성 높음.
인간으로 세상에 태어나서 확신할 수 있는 유일한 한 가지는 태어난 후 언젠가 죽는다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는 미래에 대해 전혀 알 수도 확신할 수도 없다. 아무리 오감으로 감각해 보려 애를 써도, 학습을 하고 책을 봐도, 알 수 있는 것은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 그런 미래에 대한 유일한 확신 앞에서 우리는 삶을 닦고 살아간다.
만약 기술의 발전으로 영생할 수 있다면, 유일하게 확신할 수 있었던 미래적 사실은 없어진다. 빠른 속도로 흘러가는 사회가 버겁고,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나는 오히려 그 점이 두렵다. 미래에 대한 일말의 힌트 없이, 아무 확신 없이 살아야만 한다는 것이 말이다. 아이러니하게 (달갑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죽는다는 그 한 가지 사실이 당장의 내 실존을 증명한다고 생각하기에 오히려 삶을 긍정하게 한다. 비록 죽음이 존재의 소멸이고, 이후는 미지로 남은 부분이라는 점에서 또 하나의 거대한 불확실성을 바로 마주해야 하지만 말이다.
그러므로 당장 이 세계의 삶을 살아내기 위해서, 그리고 내가 이 삶을 살고 있다는 증명을 위해서 나는 영생할 수 있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맞게될 자연스러운 죽음을 선택하겠다.
+ 다른 물음
만약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시뮬레이션이라면, 종교를 가지고 있다면, 현생에서의 영생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