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시력이 중요하다는 말로 자주 하는 말. 처음 듣는 말도 아닌데 왜 이렇게 인상적인 말이 되었지? 흠.. 그렇다면 나는 가진 것이 백 냥인 사람을 만나 결혼을 했네? ㅋㅋㅋ 한 냥이 현대 사회 화폐 가치로 약 7~10만 원 정도 한단다. 그렇다면... 천만 원 들고 나에게 장가온 남자...
구백 냥 까먹고 백 냥만 가진 남자(그 백 냥도 딱히 건강하지 않음)와 10년을 함께 했다. 남들은 백 냥뿐이라 쑥덕쑥덕할지 몰라도 난 아무렇지 않다. 아, 항상 아무렇지 않은 건 아니고 조마조마하고 종종대고 안타까울 때가 있지만, 단 한 번도 남편의 눈이 잘 보였으면 하고 바란 적은 없다. 남들을 보는 시력은 모자랄지언정 나를 가장 또렷하게 바라보는 사람인 것은 분명하기에.
오늘도 바닥을 더듬대며 떨어진 에어팟을 찾는 남편 앞에서 에어팟 하나를 주워들어 손 위에 올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