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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도래와 비즈니스 환경의 새로운 전환점

이설아빠의 Global Business Story

by 이설아빠

2025년 8월, 오픈AI(OpenAI)는 차세대 언어 모델 GPT-5를 공식 출시하며 전 세계 AI 시장에 다시 한번 충격을 던졌다. GPT-4 이후 약 2년 만의 진화로, 오픈AI는 “박사급 전문가와 대화하는 것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고 강조하였다. 실제로 주요 벤치마크에서 GPT-5는 GPT-4 대비 성능 개선을 입증하였다. 너무 높았던 기대 탓에 약간의 실망감을 주긴 하였지만, 기술적 진보가 있었던 건 분명해 보인다.


이러한 기술적 도약은 단순히 한 기업의 혁신을 넘어, 글로벌 AI 생태계와 글로벌 비즈니스 전반에 새로운 규칙을 제시하는 사건이다. 동시에, AI의 급격한 보급은 창업 생태계와 광고 산업, 나아가 국가 전략에도 근본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GPT-5 출시와 그 영향력


GPT-5는 기존 GPT-4의 한계를 보완하며 통합 아키텍처라는 구조적 혁신을 도입하였다. 언어 모델과 추론 모델을 결합하고, 자동 라우터가 상황에 따라 최적의 모델을 선택함으로써 반응 속도와 정확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추론력 강화: GPQA 88.4%, SWE-Bench 74.9% 등에서 GPT-4를 크게 상회

맥락 처리 능력 확장: 최대 백만 토큰까지 문맥을 유지할 수 있어, 장기 프로젝트나 방대한 자료 기반 대화도 가능

멀티모달 진화: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오디오, 영상 입력까지 매끄럽게 해석

환각(hallucination) 감소: 거짓 응답률을 80%까지 줄이며 신뢰성 강화

버전 다변화: GPT-5, Mini, Nano, Pro 등 사용 목적과 비용에 따라 선택 가능

그러나 우리들의 기대가 너무 높았던 탓일까. 막상 GPT-5를 사용하는 과정에서는 여러가지 불만이 터져나오며 AGI의 한계가 온 것이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왔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러한 점진적 개선이 단순한 업그레이드가 아닌, AGI(범용 인공지능)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이정표로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글로벌 AI 생태계와 경제에 미친 파급 효과


GPT-5와 같은 AGI의 등장은 글로벌 AI 경쟁을 가속화한다. 특히, API 구조가 개발자 친화적으로 진화하면서 기업들은 이를 활용하여 업무 자동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장기 에이전트 운영까지 가능하게 되었다. 이는 스타트업부터 대기업, 교육·헬스케어·금융 분야까지 폭넓게 확산될 전망이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파급 효과는 크다.

맥킨지: 생성형 AI가 연간 2.6조~4.4조 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 전망

골드만삭스: 글로벌 GDP를 최대 7%까지 끌어올릴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

결국 GPT-5를 필두로 하는 글로벌 AI 생태계는 '생산성 향상 → 산업 구조 재편 → GDP 성장'이라는 흐름을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AI 시대, 창업 생태계의 4대 트렌드


AI 보급은 창업 생태계에도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최근 창업 키워드는 솔로 프리너, 007 근무, 해커하우스, 바이럴 마케팅 네 가지로 요약된다.

솔로 프리너(Solo-preneur): AI를 “직원”처럼 활용해 혼자 창업을 이끌어가는 형태다. 인건비 절감과 자동화 덕분에 개인도 글로벌 규모의 스타트업을 운영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007 근무(주 7일 24시간 체제): 기술 변화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창업자들이 극도의 몰입으로 대응하는 형태다. 빠른 시장 진입에는 유리하지만, 지속 가능성 문제가 함께 제기된다.

해커하우스(Hacker House): 창업자와 개발자가 한 공간에서 생활하며 협업하는 합숙 창업 방식이다. 물리적 거리를 없애고 강한 유대감 속에서 빠른 피드백과 아이디어 교류가 가능하다.

바이럴 마케팅: AI 스타트업들은 대규모 광고 예산 대신, 화제성 중심의 콘텐츠로 확산을 유도한다. “좋든 나쁘든 화제가 되어야 한다”는 전략은 투자 유치에도 효과적이다.

이는 AI 기술 + 비용 절감 + 창의적 전략이 결합된 새로운 창업 생태계의 초상이라 할 수 있다.


AI 광고 산업의 민주화


AI의 진화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2025년 7월, IAB(Interactive Advertising Bureau)는 '2025 Digital Video Ad Spend & Strategy Report'를 발표하며 AI 광고의 급격한 확산을 보여주었다.

도입 현황: 광고주의 86%가 AI 영상 광고를 도입했거나 도입 계획 중

성장 전망: 2026년까지 전체 영상 광고의 40%가 AI 제작물이 될 것으로 예측

중소기업 주도: 획기적인 제작 비용 축소로 대기업보다 오히려 중소기업이 더 빠르게 AI 광고를 수용

또한, CTV(Connected TV)와 프로그래매틱 광고의 성장은 AI 광고와 결합해 광고의 KPI를 ‘브랜드 인지도’에서 ‘실질 구매 유도’로 변화시키고 있다. 결국 광고도 소수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민주화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소버린 AI: 국가 차원의 주권 경쟁


AI 패권 경쟁은 기업을 넘어 국가 전략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2025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소버린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을 출범하였다. 이는 미국·중국에 대한 기술 종속에서 벗어나 AI 주권 확보를 목표로 한다.

예산: 2,000억 원 규모

구조: 5개 컨소시엄 선정 → 2027년까지 2개 국가대표 K-AI 기업 선발

참여 주체: 네이버클라우드, SKT, 업스테이지, 엔씨 AI, LG그룹 연구원 등

소버린 AI는 공공·의료·국방·금융 등 국가 핵심 시스템에 적용될 예정이며, 외국 기술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데이터·윤리 기준에 맞춘 AI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


하지만 과제도 만만치 않다. 막대한 비용, GPU 인프라 부족, 인재 확보 난항, 데이터 다양성 한계, 그리고 글로벌 고립 위험까지 존재한다. 결국 지속적인 정부의 지원 + 민간 혁신 + 국제 협력이 병행되어야지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GPT-5와 같은 AGI의 진화는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가 아니다. AI 생태계와 글로벌 경제 질서를 뒤흔드는 역사적 사건이다. 뛰어난 추론력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AI의 범용성이 확대되며, 창업과 광고, 그리고 국가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창업자는 AI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여야 하고, 기업은 AI 기반 효율화와 맞춤형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더 나아가 국가는 소버린 AI를 통하여 디지털 주권을 확보하고, 기술 종속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여야 할 것이다.


결국, AI의 진화는 “AI가 인간의 보조 도구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는 주체로 변화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우리 앞에 던지고 있다. AI의 미래는 단순히 기술의 문제가 아닌, 인간과 사회,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이를 받아들이고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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