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가 끝났다.
나는 장장 5월 1일부터 6일까지 내리 쉬었다.
작년 겨울부터 내 마음은 내리 좋지 않은 방식으로 곧잘 달뜨고 안정적이지 못했다.
날씨가 화사하게 고개를 들면서 내 마음도 조금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그 끝마무리는 시원치 않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 나아질까, 여행을 좀 가면 나아질까.
3월부터 고민했던 여행길인데, 4월 있던 가족 행사를 마치고야 마음 놓고 다녀왔다.
5월 초 연휴에 여행을 다녀왔단 말을 이리도 길게 할 일일까.
여행을 통해 즐겁고 쓸쓸하고 복잡하고 아련한 시간을 보냈다.
큰 변화가 있지는 않다.
나는 그 시간을 온전히 보냈을까?
현재에 집중하는 것은 늘 쉽지 않다.
오는 길이 길었기에, 엄마집에 들렀다.
다음날엔 오랜만에 엄마와 산책을 했다.
엄마는 나랑 보내는 시간이 부쩍 줄었던 만큼 굉장히 행복해했다.
스스로도 즐기는 산책 시간에 딸까지 함께하니, 좋지 않을 리가 없다.
나는 얼마간 엄마의 행복에 발맞춰 즐기는듯했으나,
끝나지 않는 산책길에 문득문득 답답함과 불안을 느꼈다.
마치 처음 가보는 산을 열심히 오르다가, 정상은 아득하고 정확한 위치는 모르는데 도로 내려가기엔 너무 멀리 와 버린 그런 느낌이 들었다. 평지에서 그런 느낌이 들다니.. (후에 듣고 보니 산책 거리는 약 10km였다.)
그 막막한 마음을 털어놓는 순간 엄마의 얼굴에는 안타까움이 서렸다.
단순히 몸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마음이 답답한 것임을 알았을 때엔 비슷한 강도의 갑갑함으로 맞받아치며 나의 답답함에게 혼쭐을 내주기도 했다.
스스로를 힘들게 하지 말길
어떤 걱정도 하지 말길
많은 생각도 하지 말길
닥치는대로 하길
흘려버리듯이 살길
그런 사람이라는듯이 살길.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며 훌훌 털어내길.
그런 엄마의 말에 응수하듯 정말 오랜만에 글을 써 본다.
나는 꾸준하지 않음이 가장 큰 적인데.
부끄러워 하지 말고 내가 느끼는 바를, 내가 머물고 보낸 시간들을 글로 적어 내리고 싶다.
축적된 시간이 눈으로 보이는. 눈에 보이게 할 수 있는 또다른 축복의 시간이다.
몸 일으키는거, 일 나가는거 너무 당연한 일인데.
나만 그런것처럼 너무 힘들어 말자.
마음 근육 얼른 힘 잡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