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브런치스토리팀 Sep 23. 2015

리모 작가의 브런치 토크 콘서트

두 번째 시간, 리모 작가를 그리다.

브런치에서 준비한 두 번째 토크 콘서트,

<브런치 작가 초대전 - 리모 작가를 그리다>가 한남동에서 열렸습니다.


전 날, 비가 올지도 모른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걱정하던 브런치 스태프들의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하늘이 맑았습니다.



참석한 브런치 독자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에 프레젠테이션 자료까지 준비해오신 리모 작가님! 작가님의 강연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로 시작되었습니다.


꿈을 찾는 것이 꿈이 되어버리다.


여행 드로잉 작가가 되기 전, 약 4년간 스마트 TV 개발자로 일했던 특이한 경력을 가진 리모 작가님. 사회적인 기준에서 봤을 때 안정적인 생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살아야 할지, 아니면 자신이 원하는 다른 삶을 선택해야 할지에 대하여 끊임없이 고민했다는 고백은 우리가 하는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크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강의는 작가님을 여행 드로잉 작가로 만들어 준 첫 번째 책, '시간을 멈추는 드로잉'의 배경인 유럽 여행의 코스를 되짚어보면서 진행되었습니다. 직접 드로잉 한 각 도시의 그림을 보면서 어떤 재료를 가지고, 어떤 시선에서, 어떤 기법으로 그렸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다녀온 적도 없는 유럽의 도시의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가님의 강연 중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훌쩍 떠난 것 같았던 38일 간의 유럽여행이 사실은 철저한 계획하에 준비된 여행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야근에 지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사는 새로운 삶을 꿈꿨다는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당연히 그 여행은 충동적이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38일간의 여행기간 동안 어떤 장소에 가서, 어디에 앉아, 무엇을 그릴 지를 계획하고, 심지어 만들어 낸 결과물을 어떤 방법으로 세상에 보여줄지에 대한 밑그림까지 그린 다음에 출발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미래에 대한 꼼꼼한 준비가 결국 리모 작가님을 자신이 꿈꾸던  삶에 데려다 주었다고 생각하니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강연의 마지막.

리모 작가님이 브런치 독자분들에게 남긴 메시지는 어찌 보면 평범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에 깊이 남아 계속 생각해보게 되는 건, 아마 우리 모두 알고는 있지만 행동으로 옮겨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제 막 시작한 꿈은 절대 완벽할 수 없다. 
"이게 내가 찾던  길이다."라는 생각이 들면 섣불리 결정을 내리기 전, 그 꿈을 구체화시켜 보아라. 
디테일이 살아날수록 자신이 바라는 꿈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리모 작가님의 강연이 끝나고, 곧이어 원데이 드로잉 클래스가 이어졌습니다. 작가님께서는 먼저 연습 삼아 주변에 있는 사물이나 가방 속에 있는 아끼는 물건을 주제로 가볍게 시작해보자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참석하신 독자분들은 잠시 주변을 둘러보거나 자신의 가방 속 물건, 혹은 휴대폰 속 사진을 찾아보는 듯 싶더니 이내 스케치북에 연필로 쓱쓱 드로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참석한 대부분의 브런치 독자분들이 드로잉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였는지 스케치를 하는 손길에는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었습니다. 리모 작가님은 "그동안 꽤 많은 드로잉 수업을 진행했는데, 이렇게 수준 높은 클래스는 처음이네요."라는 말로 참석자들의 실력을 칭찬하셨습니다.


리모 작가님이 칭찬한 브런치 독자분들의 드로잉 실력


연습 삼아서 가볍게 그려본 짧은 드로잉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인물 드로잉'을 시작하기에 앞서 리모 작가님께서 인물 그리기에 관련된 내용으로 짧은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진부하게 '사람의 얼굴을 잘 그리는 방법'에 대한 팁을 쭉 나열하는 대신, 인물 드로잉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각 단계별 집중해야 하는 부분과 실제 초보자들이 놓치기 쉬운 점을 알기 쉽게 설명하여 주셨습니다. 참석하신 브런치 독자분들은 자신의 얼굴을 그려야 한다는 이야기에 약간 망설이는 듯 보였으나, 이내 휴대폰에 있는 본인의 사진을 찾아서는 놀라운 그림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또 수업을 하는 내내 작가님께 궁금한 점은 직접 질문도 하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들을 보니, 행사를 준비한 스태프들도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쉽게도 리모 작가님을 직접 만나 뵐 기회가 없었던,

다른 브런치 독자들에게만 살짝 공개하는 실감 나는 인물 드로잉에 대한 팁!


첫 번째.
사람의 얼굴은 결국 여러 가지 패턴의 조합이다. 
전 세계 사람들의 이목구비가 모두 다르게 생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피사체의 이목구비의 모양을
파악하여 패턴을 조합하듯 그림을 그리면 특징이 살아있는 인물을 그릴 수 있다.

두 번째.
많이 관찰하고, 이목구비에 집중해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얼굴을 그려보라고 했을 때, 당황하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단 하나이다. 
상대방 혹은 자신의 얼굴을 제대로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림을 그리려고 집중한 상태로 얼굴을 
보면 생각보다 많은 특징을 잡아낼 수 있다. 관찰하고 또 관찰해라.
리모 작가님이 알려주신 내용을 기억하며 각자 그려본 자신의 얼굴




토크 콘서트의 공식 일정이 끝나고, 참석하신 분들을 위하여 리모 작가님께서 선물로 준비하신 "시간을 멈추는 드로잉"의 사인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리모 작가님은 참석한 브런치 독자 한 분 한 분과 눈을 맞추고 못 다 나눈 이야기를 하면서 정성껏 사인을 해 주셨습니다.



평소에 친구들과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입버릇처럼 자주 했었는데, 이건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분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 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리모 작가님의 강연을 들으면서 스스로를 냉정하게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말로만 항상 "새로운 삶을 살면 좋겠다."라고 했지, 그 삶에 다가가기 위한 제대로 된 노력은 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자신의 꿈꾸는 삶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기본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노력조차 해본 적이 없다고 생각하니 스스로에게 민망해졌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내가 꿈꾸는 삶이 어떤 것인지, 그 삶을 이루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저와 같이 처음부터 차근차근 다시 시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좋은 이야기를 해주신 리모 작가님과 참석하여 주신 브런치 독자분들께 지면을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리모 작가를 그리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