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브런치 독서챌린지 '아마도책방' 박수진지기님

남해의 지역서점 <아마도책방>의 이야기

by 브런치팀

브런치 독서클럽은 독서를 지역과 문화로 확장하고자 2026년 첫 번째 독서챌린지를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 독서챌린지를 통해 책을 통해 지역의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는 '아마도책방' 박수진 책방지기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interview_img_01.jpg


온라인 세상 속, 이제 보기 힘든 풍경이 된 동네 책방. 하지만 우리의 관심이 있다면, 조금 더 오래 머물 수 있지 않을까요? 서울을 떠나 무작정 내려온 남해에서 8년째 책과 사람을 잇고 있는 '아마도 책방' 박수진 님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Q1. 남해 지족마을 골목 끝, 침대와 타자기가 놓인 엉뚱한 서점 '아마도책방'은 어떤 곳인가요?


아마도책방은 남해에 자리한 작은 시골 책방으로, 어느덧 8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오시는 분들이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해서, 아날로그 소품들을 함께 두었죠. 책을 좋아하는 친구의 집이나 할머니 집에 놀러 온 것처럼, 느긋하게 책을 보며 쉬다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공간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interview_img_02.jpg
interview_img_03.jpg
interview_img_04.jpg


Q2. 대기업을 그만두고 연고 없는 남해에서 서점을 열겠다고 했을 때, 걱정하는 시선도 많았을 것 같아요.


부모님은 퇴사 직전까지도 “조금만 더 다녀라”, “이직을 먼저 해보면 안 되겠냐”며 많이 걱정하셨어요. 하지만 즐기지 못하는 일을 밥벌이라는 이유로 계속해야 할까, 그런 고민을 오래 했고 결국 제 선택을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동료들도 “회사 나가면 더 고생한다”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직까지는 잘 살아 있습니다.

interview_img_05.jpg
interview_img_06.jpg
interview_img_07.jpg


Q3. 지방에서 독립서점을 7년이나 운영하는 현실은 결코 낭만적이지만은 않을 텐데요.


맞아요. 낭만적인 일은 아니죠. 초반에는 책 판매 수익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다른 일을 병행하며 책방을 유지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책을 팔아 번 돈이 저에게는 가장 의미 있게 느껴져요. 힘이 닿는 데까지, 이 책방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지켜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계속해 보려 합니다. 책방 운영이 어려운 날에는 사전 예약을 통해 '일일 책방지기'가 대신 자리를 지킵니다.

interview_img_08.jpg


Q4. 그런 고단함 속에서도, 책방 문을 계속 열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요?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책방에 왔다가, 이제는 대학생이 된 단골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가 “어른이 될 때까지 이 책방을 꼭 지켜달라”고 말하곤 했던 게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이곳을 아지트처럼 드나들던 아이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시간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누군가의 인생 첫 독립서점이 ‘아마도책방’이라는 사실, 그리고 좋아하는 걸 찾아가는 과정에 조금이나마 함께하고 있다는 마음 덕분에 오늘도 이 책방의 문을 열고 있는 것 같아요.

interview_img_09.jpg


Q5. 이번에『가녀장의 시대』가 아마도책방만의 옷을 입게 되었어요. 이 책과 굿즈들이 사람들에게 어떤 선물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아직 아마도책방을 모르시는 분들도 많고, 남해가 멀어서 마음은 있지만 쉽게 오지 못하셨던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브런치 독서챌린지를 통해 만들어진 이 책과 굿즈로 아마도책방의 분위기와 남해의 공기를 잠시나마 느껴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슬아 작가의『가녀장의 시대』이야기 위에 남해에서 느끼는 따뜻한 온기를 살짝 얹은 선물처럼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브런치] 독서 문화와 지역서점을 지키는 브런치 독서챌린지

[브런치 X 메이커스 기획전] 지역 서점을 지키는 특별한 주문

[브런치 X 메이커스] 이슬아 작가『가녀장의 시대』아마도책방 특별판



매거진의 이전글"글을 쓰는 내가 좋아요" - 황보름 작가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