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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런치스토리팀 Aug 10. 2015

이우성 작가의 브런치 토크 콘서트

첫 번째 시간, 이우성 작가를 읽다.


해가 뜨거웠던 8월의 토요일 오후.

브런치의 첫 번째 토크 콘서트, <브런치 작가 초대전 - 이우성 작가를 읽다>가 땡스북스에서 열렸습니다.


브런치가 진행하는 첫 오프라인 행사이다 보니 브런치 스태프들도 긴장보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브런치 독자분들이 오시길 기다렸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이우성 작가님을 위하여 마련된 이름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오후 2시.


토크 콘서트 참석자들의 큰 박수소리에 약간은 긴장된 표정으로 앞에 선 이우성 작가님은 이내 주머니에서 반듯하게 접힌 종이를 꺼내 "좋은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자세"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처음 토크 콘서트를 위한 사전 미팅을 진행할 때만 해도, "제가 대단히 유명한 작가도 아닌데, 사람들 앞에서 좋은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라고 수줍게 말씀하셨던 작가님은 온데간데없고, 참석한 독자들을 위하여 그동안 시를 써 오면서 느꼈던 본인의 고민과 경험이 녹아있는 진솔한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강연을 듣는 분들 또한 작가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인상 깊은 내용은 메모를 하며 작가와 독자가 서로에게 집중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셔서 저희 브런치 스텝들도 무척 뿌듯한 마음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자신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서, 그저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글을 쓰는 것뿐이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보이던 부분에서는 그동안 글을 쓰면서 수없이 느꼈을 작가님의 노력과 고뇌, 외로움이 한층 가깝게 전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짠해졌습니다. 그러나 이내 이우성 작가님의 그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생각하니, 우리들도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는 마음속의 작은 희망이 조금은 더 커진 것 같았습니다.


강연 내내 이우성 작가님이 참석한 모든 분들을 향해 끊임없이 강조한 것은 바로 이것!


우리 모두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이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하고 글을 써라.


'계속 노력하다 보면 그 시간은 절대 어디로 가지 않고 내 안에 남아있는다.'는 이우성 작가님이 쓴 '고백'의 한 글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스개 소리로 참석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강연 내용을 스티브 잡스 스타일로 정리해 보았다고 말씀하셨지만, 본인이 지금까지 글을 쓰고 고민하면서 얻은 지식을 하나라도 더 나누어주기 위하여 많은 준비를 해오신 이우성 작가님. 



아쉽게도 토크 콘서트에 참석하지 못하신 브런치 독자분들을 위하여 살짝 공개하는, 이우성 작가님이 이야기하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하여 필요한 3가지!


첫 번째,
스스로를 고백하는 글을 꼭 써 봐라. 자신만의 개성은 스스로의 내면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 때 나온다.
두 번째,
스스로가 옳다고 믿는 정의와 싸워라. 그리고 절대로 지지 말고 그것을 글로 써라.
세 번째,
자신의  마음속에 글을 쓰고 싶다는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 길을 주저하지도 포기하지 말고
글을 써라.

Tip.
모든 글은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 위해서 쓰는 것이다.
 '내 입장은 어떤 것인가, 그걸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하여 계속 고민하고 연습해봐라.
그리고
자신만의 관점과 시선을 갖도록 노력해라.


이우성 작가님의 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노력을 엿볼 수 있었던 30분간의 짧은 강연이 끝나고, 당일 공개된 깜짝 게스트, 황현진 소설가와 함께 '좋은 글'에 대한 좀 더 심도 깊은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각각 시와 소설이라는 다루고 있는 문학의 장르는 달랐지만, 글을 바라보고 고민하는 부분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두 분에게 좀 더 풍성한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두 작가분들 모두 지금도 많이 읽고, 많이 쓰는 행위를 끊임없이 반복하며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부분, 그리고 스스로가 행복과 만족을 느끼기 위하여 글을 쓴다는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이 존경하는 분의 말씀을 빌어, "아무도 내 글을 읽지 않는데 글을 왜 써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요즘은 어디든 글을 쓰면 단  한 명이라도 그 글을 읽는 시대이다. 우리 모두 이 사회와 문화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화의 조정자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글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는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참석자들에게 용기와 자부심을 심어주기 충분하였습니다.


첫 번째 시집 '나는 미남이 사는 나라에서 왔어' 중에서 마음에 드는 시를 골라 낭독하는 이우성 작가님


마지막으로 참석자들과 함께하는 질의응답이 진행되었습니다. 토크 콘서트 이벤트 참여를 신청하였던 독자들이 미리 남겨주었던 댓글 질문과 함께 즉석에서 질문을 받았는데요, 예전에 인터뷰 기사에 남겨졌던 좋지 않은 내용의 리플 등 대답하기 곤란할 수 있는 내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본인의 생각을 대답하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과 답변을 살짝 공개하여 드릴게요.


질문) 내가 쓰고 싶은 것과 대중이 원하는 스타일이 달라, 어디에 맞춰서 글을 써야 할지 답답하다.

답변)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자신만의 글 쓰는 스타일을 가져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과 독자가 원하는 것만 고민하고, 둘을 합쳐서 내 글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해라.


질문) 타고난 재능과 경험. 둘 중에서 글을 쓰는 데는 어떤 것이 더 필요할까.   

답변) 글을 쓰는데 필요한 타고난 재능은 오랫동안 글을 쓸 수 있는 끈기뿐이다. 그 외에는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의 노력과 고민만이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질문) 글쓰기를 직접 배운 적이 없다 보니, 계속 다른 사람의 문체를 따라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나의 글에서 나만의 문체가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하나.
답변) 모든 사람들은 실제로 다른 사람의 글을 따라 쓰면서 글쓰기를 배우고 있고, 그건 당연한 것이다. 더 많이 읽고, 많이 따라 쓰되, 그 안에서 나만의 것을 찾기 위하여 고민하고 노력해라. 그렇게 다른 사람들의 문체를 희석시켜나가다 보면 본인만의 문체를 만나는 날이 올 것이다.



이우성 작가님은 토크 콘서트 내내 노력이라는 단어를 많이 이야기하였습니다. 아마 참석한 독자들에게 자신이 그 노력을 결과로 얻은 사람이니 여러분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짐작해보았습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화려한 스킬이나 재능이 아닌, 글을 쓴다는 사실 그 자체에 행복을 느끼는 처음의 마음과 노력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토크 콘서트의 공식 일정이 모두 끝나고, 참석하신 분들을 위하여 이우성 작가님께서 선물로 준비한 신간 "로맨틱 한 시"의 사인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참석한 한 분 한 분과 대화를 나누며 오손도손 하게 진행되었는데요, 브런치 작가중 한 분인 연분도련님께서는 멋진 캘리그래피를 선물로 준비하여 오셔서 이우성 작가님을 더욱 기쁘게 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멋진 캘리그라피를 선물로 주신 브런치의 연분도련 작가님!


이우성 작가님의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과연 내가 정말 좋은 글을 쓰기 위하여 노력이라는 걸 해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 던져보았습니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없었습니다. 매일 좋은 글을 쓰고 싶다고 이야기만 했지, 정작 끈기 있게 앉아서 글을 써 본 적도,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 보려고 한 적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브런치 작가 초대전 - 이우성 작가를 읽다>의 후기를 핑계로 글을 써 보려고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저와 같이 여러분들도 우선 책상이 앉는 것으로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첫 걸음을 시작해보시면 어떨까요? 좋은 강연을 해 주신 이우성 작가님과 참석하여 주신 브런치 독자분들께 지면을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곧 <브런치 작가 초대전> 두 번째 시간으로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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