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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박사 Aug 07. 2017

감사일기

세상에는 감사할 일이 참 많다. 

그리고 감사함을 알고 표현하는 것은 오히려 감사하는 사람의 마음을 풍족하게 만든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길 바라고 있다. 

보통 돈이나 선물을 받았을 때는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하곤 하지만 

진짜 감사한 마음이 무엇인지는 제대로 느끼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어른들이 그렇게 하라고 하니 그저 그렇게 앵무새처럼 따라 하는 것 같다. 

나는 그런 감사함 말고 내가 숨 쉬고 있고, 가족과 행복하게 살고 있고, 

친구들과 뛰어놀 수 있는 일상의 모든 것에 감사함을 느끼기를 바란다. 

그래서 고민을 하던 중 아이들과 함께 감사일기를 써보기로 했다. 

매일 잠들기 전 나와 아이들이 오늘 하루 감사한 일 3가지에서 5가지 정도를 

말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감사함이 어떤 것인지를 몰라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고 

부끄러워했다. 

내가 먼저 감사한 것들을 말하자 아이들은 그제야 자신들도 감사한 것을 말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빠가 놀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가 맛있는 음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같은 눈에 보이는 것들을 말했지만 날이 갈수록 감사함의 범위는 넓어졌다. 

"우리 가족이 행복해서 감사합니다",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서 감사합니다" 

등 일상에 감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날 내가 감사일기를 잊고 자려고 하자 아이들이 오히려 감사일기를 쓰자며

나에게 말을 하는 것을 보고 뿌듯함을 느끼며 감사일기를 쓰는데 그 자체가 감사해지는 것이었다.

역시 감사란 것은 하면 할수록 마음이 풍족해지는 것이라는 것을 느끼며 아이들도 그것을 

느끼는 것 같아 마음이 흐뭇해진다.                                                                                                                                                                                               

아빠
오늘 맛있는 점심 저녁 먹어서 감사합니다
오늘 다은이 승현이가 만든 케이크 먹어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안 더워서 감사합니다

다은이
오늘 할머니 생신이어서 감사합니다
오늘 할아버지가 자전거 타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아빠가 쉬어서 감사합니다
내가 드린 선물을 할머니가 고맙게 받아줘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만든케잌 잘 먹어줘서 감사합니다
아빠가 옛날이야기해줘서 감사합니다

승현이
오늘 누나가 잘 때 장난감 줘서 감사합니다
누나가 아빠를 쉬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누나가 블록 부쉈는데 다시 만들어줘서 감사합니다
아빠가 약과 사줘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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