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by 오종민

개인들을 닦달해서 폭풍우 속을 뛰게 만들지 말고

폭풍우가 잦아들어 뛰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게 먼저 아닌가?


- 나도 한때는 폭풍우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렇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어쩌면 저 폭풍우는 내

마음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폭풍우를 견딜 힘을 찾아 주는 게 아니라 폭풍우인지 아닌지를 잘

파악할 수 있는 지혜를 찾도록 도와줘야 할 것 같다.


인간은 뇌의 95퍼센트를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쓴다고 한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우리는 현재를 살지만 현재에

집중하지 못한다. 고작 5퍼센트의 뇌로 현재를 살고 있으니 금방 방전될

수밖에 없다.


나도 마찬가지로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살아왔고

알면서도 또 같은 길을 걷고 있다. 그러면서 정작 내일이면 후회할 오늘을

제대로 살고 있지 못한다. 지금 글을 쓰는 이유는 오늘을 제대로 살기

위해서이다. 글을 쓰는 이 순간만큼은 오늘을 살고 있는 것이니까!!


똑같은 길을 도 누군가는 편안하게 가고 누군가는 끌려간다.


내가 가는 이 길이 편안하게 느껴지지는 않는 것 같다. 그렇다고 또 끌려

가는 것 같지도 않다. 문득 편안하게 가는 이들은 어떤 이들일지 궁금해진다.

그럼 나는 지금 어떤 길을 가고 있는 걸까? 또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아니 내가 가는 길이길이 맞는 것일까? 많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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