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
행복은 예측할 수 없을 때 더 크게 다가오고, 불행은 예측할 수 없을 때 감당할 만하다.
길을 가다 만원을 주울걸 예측했을 때랑 예측하지 못하고 만원을 주웠을 때 언제가 더 행복할까?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가 만원을 주웠을 때가 훨씬 기분이 좋을 것 같지 않은가?
만원이 없어질 것을 예측하고 있을때랑 갑자기 만원이 없어졌을 때 언제가 더 괴로울까?
만원이 없어질 것을 예측하게 되면 언제 없어질지 몰라 계속 신경을 쓰게 될 것이고 없어지게 되면 내가 알면서도 잘 간수하지 못해서라고 자책을 할 것같다. 하지만 만원이 그냥 없어지면 '에이 오늘 재수 옴 붙었네' 또는 '어딘가에 있겠지'하고 넘어갈 것 같다.
예측은 때로 틀리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잘못된 결과를 오히려 불러들이는 경우도 많다. 예측대로 되지 않을때는 화가 나거나 불안해 할 수도 있다. 예측이 그렇다고 나쁜 것은 아니다. 어떤 일을 할 때 결과를 예측하고 움직이면 그 일을 오차없이 해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삶을 예측한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세상에는 변수가 너무 많고 당장 내일 일을 알 수가 없는게 우리네 삶이기 때문이다. 행복과 불행은 특히 그런 것 같다. 행복이 예측이 된다면 세상은 참 살기 좋을 것 같다. 불행도 마찬가지로 예측이 된다면 모든 불행을 다 피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의 삶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미래가 궁금하고 현재를 충실히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삶이 더 재미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