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영원한 강자는 없구나

by 오박사

요즘 아이들은 뛰어놀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집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차가 다니는 길목이라 교통사고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어렸을 때는 차가 그리 많지도 않고 포장된 도로도 별로 없었다. 집 밖은 산과 텃밭이고 매일 친구들과 그런 곳을 뛰어다니며 노는 것이 일상이었다. 스마트폰도 없었고 컴퓨터, 게임기도 없었지만 우리에겐 자연에서 놀 수 있는 수많은 놀이가 있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던 어느 날이었다. 한 녀석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친구들을 불러 모았다. 우린 다급한 그 녀석의 목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라도 있나 싶어 급하게 그 녀석이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얼굴 가득 놀란 표정을 짓고 있던 그 녀석은 손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그 녀석의 손길을 따라 눈을 돌린 우리는 그 녀석과 같이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곳엔 뱀 한 마리와 두꺼비 한 마리가 서로를 노려보며 대치중이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우린 두꺼비가 걱정되었다. 뱀은 무서운 동물이었고 개구리 등 웬만한 작은 동물은 다 잡아먹는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린 주변에서 작대기나 돌 등을 찾기 시작했다. 두꺼비를 구해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때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오히려 두꺼비가 뱀을 잡아먹어 버렸다. 우린 헛것을 본 게 아닌가 싶었지만 분명 두꺼비가 뱀을 잡아먹고 유유히 자기 갈 길을 가는 것을 모두가 목격했다. 그 날의 일이 너무도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기에 아직도 그 날의 일은 또렷이 기억한다.


어른이 된 지금 다시 예전 그 일을 떠올리다 보니 문득 '세상에 영원한 강자는 없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고 하지 않던가. 그러니 약자라고 해서 무시하지 말고, 또 약자라고 해서 주눅 들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세상은 우리가 제단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생길 수 있는 곳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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