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지는 성냥

by 오박사

학교의 과학실 같은 분위기가 나는 곳에 박사 옷을 입는 남자와 비밀 이야기를 나누는 남녀가 있다.

그들 앞에 내가 있었는데 그들은 나에게 한 실험에 참가해 달라고 부탁했다.

나에게 작은 상자를 건네줬는데 그 안에는 파란색 성냥 두 개와 빨간색 성냥 세 개가 들어있었다.

파란색 성냥에 불을 붙여 먼저 코로 연기를 모두 흡입한 후 다시 빨간색 성냥에 불을 붙여 그 연기를 코로 모두 흡입하면 뇌가 더 활발하게 움직여 천재와 같은 지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지만 그 분위기가 너무 진지해 잠시 고민을 하다가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그들의 제안을 수락했다. 잠시 후 조용한 장소에서 혼자 성냥에 불을 붙이고 코밑에 갖다 댄 후 그 연기를 계속 흡입했다. 꿈인데도 머리가 지끈거리고 어지러움이 느껴졌다. 계속 아파져 오는 머리를 붙잡고 모든 성냥이 다 탈 때까지 연기를 흡입했다. 하지만, 머리만 아플 뿐 무슨 변화가 일어나는 것 같은 느낌은 없었다. 오히려 머리가 점점 아파져 왔고 나는 꿈에서 깨어났다. 눈을 떴는데도 머리가 멍한듯했고 꿈속의 여파 때문인지 머리가 지끈거리는 듯했다.


나는 왜 그들의 제안을 수락했을까? 그리고 왜 그런 황당한 꿈을 꾸게 됐을까? 게다가 향초도 아니고 성냥이라니... 오늘 오전 강의가 있는데 오랜만의 강의라 그런지 심적으로 부담이 돼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아마 잘하고 싶은 마음이 엉뚱한 상상을 불러일으켰는지도 모른다. 만약 현실에서 그런 일이 생긴다 해도 나는 한 번 시도해 볼 것 같다. 똑똑해진다는 건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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