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테크

by 오박사

AI, 가상현실, 메타버스, 자율주행 등에 대한 이야기는 몇 년 전부터 계속 회자되어왔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길 때만해도 인공지능이 우리 일상 속으로 금방이라도 들어올 것만 같았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은 딱히 변한 것이 없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이 확 변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수업을 하고, 비대면 진료, 무인점포, 서빙 로봇 등이 일상으로 자연스레 들어왔다. ‘세븐테크’는 현재 진행 중이며 빠르면 3년 이내에 우리가 체감할 수 있는 기술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세븐테크’는 현재 MKTV유튜브 활동을 하고 있는 유명강사 김미경 씨가 7가지 미래 기술의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저술한 책이다. 김미경 강사는 코로나로 인해 앞당겨진 테크 혁명의 길에 우리를 동참시키고자 각 분야의 전문가를 찾았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는 많지만 좀 더 쉽게 독자에게 각 기술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이들을 찾았고 그들이 바로 이 책의 공동 저자들이다. ‘세븐테크’는 미래를 주도할 7가지 기술을 뜻하며 인공지능, 블록체인, 가상현실, 로봇,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메타버스를 말한다.

대부분 뉴스나 유튜브, 책 등으로 접해봤던 용어들이다. 책의 구성은 각 분야별 전문가들의 설명을 먼저 보여주고 다음으로 김미경 작가와 전문가들의 인터뷰 형식으로 궁금증을 풀어나가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NFT, 비잔틴 오류, 모라벡의 역설, 테라포밍 등 어려워 보이는 용어들도 사례를 들어가며 쉽게 풀어준다. 계속 미래 기술이란 표현을 썼지만 실제로는 현재도 우리가 쓰고 있는 기술들이 대부분이다. QR코드, 쿠브 앱, 각종 페이, 어플리케이션, 카카오택시, 배달의 민족 등이 대표적인 예들이다. 치킨을 굽는 로봇, 서빙 로봇 등도 요즘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휴대폰으로 집안을 들여다볼 수 있고 가스레인지, 불 등을 끌 수도 있다. 메타버스에서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 가수 콘서트를 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 기술들로 인해 사회가 더욱 공정해 질 것이고, 편리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돈을 벌 수 있는 블루오션도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작업은 사라질 것이지만 더 많은 직업들이 생겨날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을 느꼈다. 기술이 가져다주는 기회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뤘는데 그 기회를 얻지 못하는 소외계층에 대한 이야기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 기술들에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 또 한 가지 기술이 발달되고 그 모든 기술에 의지하는 우리들의 모습에 두려움을 느꼈다. ‘만약, 해킹을 당해 이 모든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면 우린 과연 그것을 버텨낼 수 있을까?’, ‘포노 사피엔스가 되어가는 우리들이 휴대폰 없이 며칠을 버틸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다.

그래도 이 기술들이 주는 달콤한 매력은 지나 칠 수가 없다. 두려움도 잠깐 ‘세븐테크’가 줄 과실들의 달콤함에 취해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상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븐테크’가 얼마나 더 많은 테크를 낳고, 또 얼마나 빨리 이 모든 것이 구형 기술이 될지 모른다. 아직 멀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그러면서 우리는 손에 컴퓨터를 들고 다닌다. 불과 몇 년 안에 그렇게 되었다는 사실을 잊은 채 말이다. 미래는 금새 현실이 되고 과거가 될 것이다. 준비하지 않으면 도태될지도 모른다. 내가 이런 책을 찾아 읽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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