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재테크 관련 책을 많이 읽었던 적이 있다. 그 책들은 대부분 비슷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하지만, 알고도 실천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한탄하며 더 이상 그런 책들을 읽지 않았다. ‘돈의 속성’도 읽어볼까 망설였지만 대충 비슷한 내용이겠거니 생각해서 읽지 않았다. 그러다 다시 이 책에 관심이 생겼다.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책은 베스트셀러로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슨 내용을 담고 있기에 이렇게 오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궁금했다.
프롤로그를 건너뛰고 첫 장을 다 읽기도 전에 ‘아!’ 하고 탄성을 질렀다. ‘돈에 인격이 있다고?’ 돈에 대한 접근이 참신했고 그 이유를 보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회사도 ‘법인’이라는 용어를 쓰며 소송하기도 하고 소송을 당하기도 한다. ‘법인’의 ‘인’ 자는 사람‘인’ 자다. 법인에도 인격이 있다는 비유를 들며 돈을 인격체로 설명을 하는데 그 비유가 너무 적절했다. ‘어떤 돈은 사람과 같이 어울리기 좋아하고 몰려다니며, 어떤 돈은 숨어서 평생을 지내기도 한다. 자기들끼리 주로 가는 곳이 따로 있고 유행에 따라 모이고 흩어진다. 자기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에게 붙어 있기를 좋아하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겐 패가망신의 보복을 퍼붓기도 한다. 작은 돈을 함부로 하는 사람에게선 큰돈이 몰려서 떠나고 자신에게 합당한 대우를 하는 사람 곁에서는 자식(이자)을 낳기도 한다.’ 이 부분이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관통한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돈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다른 책들이 부자가 되는 방법론을 이야기한다면 이 책은 돈에 대한 마음가짐을 이야기한다. 아마 그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니었다 싶다.
물론 중간중간 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대신 그 방법에도 하나의 철학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또 하나 배운 것은 경제 용어에 대한 것이다. 뉴스를 통해 국채, 기준금리, 디플레이션 등을 보고 듣지만 그것을 누군가에게 설명하라고 말하면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이들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저자는 그것을 말한다. 기본적으로 경제 용어들을 누군가에게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그러면서 책 중간 즈음에 100가지 정도의 경제 용어를 나열해 놨다. 나는 그 용어들을 노트북에 옮겨 적었고 하루에 한, 두 가지씩 공부하기로 했다. 오늘 공부한 용어는 ‘국채’이다. ‘국채’는 국가의 채무를 증서로 만들어 놓은 것을 말하는데 ‘누구한테 돈을 빌리는 것인지’, ‘언제까지 갚아야 하는 건지’, ‘국채도 사고판다고 하는데 왜 사고파는 것인지’ 등 궁금한 것이 많았다. 단지, 용어 하나를 알기 위해 검색을 했을 뿐인데 그 용어에 대한 다른 것들까지 궁금해지면서 경제에 대해 조금씩 더 알게 되었다. 심지어 모르던 것을 알게 되니 재밌기까지 했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자신과 타인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만들었기 때문에 쉽게 읽힌다는 것이다. 다른 경제 책처럼 어렵지도 않고 누군가를 가르치려 들지도 않는다. 하지만, 돈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서만은 확고한 믿음을 주려 한다. 또 적절한 비유를 통해 설득력이 배가 된다. 저자는 자신이 부자라는 것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돈을 쓸 때 제대로 써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돈을 버는 방법뿐만 아니라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배울 수 있는 책이라는 것이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나도 그중 한 사람이 되었고 나름 건진 것도 많은 것 같아 흡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