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용현 Feb 25. 2017

나만 빼고 모두다 행복해보이던 날

나는 왜 이토록 너에게 약한가

나만 빼고 다 행복해 보여.

나는 자꾸 혼자 남겨지는 것만 같아.

무엇 때문에 이토록 외로운 걸까.


1인칭 시점으로 나를 묘사하면 그랬다.

거리를 둔 3인칭 시점으로 빠져나가

누군가가 나를 묘사한다면

나를 부러워하거나 멋진 대상으로.

묘사했을 것이다.


나는 나를 영웅화하지 않으므로

외로울 수 밖에 없었다.

나에게는 겸손을 차리지 않고서

타인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나를 묘사하는 연습이 필요했다.


혼자 있는 건 외로움이 아니다.

만남을 가진 뒤로

누구나 사람은 혼자 돌아간다.

나는 행복을 느낀 적이 있고

오늘은 조용한 날일 뿐이다.


글 사진 이용현

매거진의 이전글 부디, 우리 모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