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하지 않으면 사라질 감정의 이력서
1.
하, 외롭지 않으려 했는데 외로움을 절친처럼 자주 만난다. 퇴근 후 고단했을 하루를 마치고 혼자 귀가하는 사람들의 얼굴에서도 나와 비슷한 마음을 슬쩍 엿본다.
오전부터 저녁까지 숨겨놨던 외로움이 진주처럼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2.
나는 당신이라는 사람에게 여전히 약합니다.
무조건 적으로 멈춰서게 되는 붉은 신호처럼.
나는 쉽게 당신을 위반해 갈 수 없습니다.
3.
아주 자주 그리고 많이 상처를 주고 살았다는 생각입니다. 살면 살수록, 말하면 말할수록.
이기적이다,라는 말은 정장 한 벌처럼 제 몸에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4.
아플 때 지어준 의사의 처방전이 힘이 되었듯
힘들 때 눈을 마주치며 좋은 인상을 써준 인상이 제겐 좋은 약이 되었습니다.
우울이 돋을 모양이면
그 약을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 잘 챙겨 먹었습니다.
5.
꽃피는 또다른 계절의 이름은 사랑이다.
사람들이 심어놓은 감정들이 짝을 만나 싹을 틔울 때면 그 계절은 따뜻함으로 넘친다.
사계절 내내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