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하지 않으면 사라질 감정의 이력서
1.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다. 라고 다짐을 했으나 시간이 지나자 아무나 만나고 싶다. 라고 발음하고 있었다.
다짐따위는 가출하고 없었다.
2.
노무현 대통령 추모식. 비가 내린다.
보고 싶다. 나를 울릴 수 있는 대통령을 다시 또 만날 수 있을까.
3.
세월호는 국가의 무능으로 벌어진 사건이다.
그외 다른 생각과 추측이 없다.
4.
사랑은 벼락처럼 왔다가 정전처럼 끊어진다고 최승자 시인은 말했다. 서른 부근 헤어진 세명의 연인들은 나를 미워하고 있을까. 용서하고 있을까. 남자답지 못했던 비겁한 이별을 반성한다. 나는 완벽하지 못했다.
5.
60세. 내 앞에서 면접을 보고 있는 아저씨의 모습이 아버지와 겹친다. 저를 뽑아주신다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면접을 볼 때마다 느끼지만 그 사람의 인생도 함께 보인다.
남은 여생을 나는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6.
밥은 조금만 주세요. 라고 식당에서 말하는 것은 아직 배가 덜 고픈건지도 모른다는 웹툰의 한 문장이 오랫동안 떠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늘 밥을 많이 먹는다. 밥에 대한 희한한 애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