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진다

by 이용현

오늘 그 좋았던 바람이 진다.


걸음 앞에 바람을 타고 흩날려진 꽃들이 무성하다.
꽃이 지는 까닭을 생각해보건대
아름다운 오늘을 다해 살았기 때문이라. 시들어도 아깝지 않은 그런 오늘을 보냈기 때문이라.

바람이 좋아서 빙빙 걸음을 린다.
서운하지 않을 만큼 걷다가 사랑한다는 발음을 자주 뱉으며 집으로 돌아간다.


좋은 바람이 진다.
내게 아주 더없이 좋은 날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우리가 우리 자신을 사랑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