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는 전해진다

by 이용현

여행을 하다보면

누군가 앉았던 자리에 앉게 되고

누군가 누웠던 자리에 누워 있게 되는 시간들이 있다.


그때마다 나보다 먼저 머물다간

사람의 온기를 생각하게 된다.


내 앞에 머물다간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행여나 내가 있던 자리에서 울다가지는 않았을까.


슬픔에 잠겨 있지는 않았을까.


슬픔에 잠겨 있던 자리였다면

그 느낌이 전해져 나마저도 슬퍼졌을지도.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

편안함과 포근함이 느껴진다면

앞서 지나간 사람이 따듯하게 살다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침대에서 침대로, 의자에서 의자로

사람의 온기는 전해진다.


내가 머물고 떠날 곳에 다시 올 다른 누군가를 위해

어디에 있든 따뜻하게 살다가야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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