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출보다 일몰을 좋아해

by 이용현

일.출.사.진. 주황빛 사진과 함께 짧은 단문으로 보내온 아버지의 카톡.

동쪽을 향해 몸을 틀고 있던 아버지의 부지런함이 오래도록 마음을 붙잡았다.


평소 대화도 없는 그가 내게 보내온 마음. 일출과 일몰은 그럴듯이 닮아 있고 나와 아버지도 그러했다.


한때는 아버지를 닮아간다는 게 그토록 싫어서 당신을 미워했으나 한없이 착하고 다정한 모습을 애정하기도 했다.


"나는 사실 '일출'보다 '일몰'을 좋아해." 당신에게 한번도 말한 적 없지만, 오늘만큼은 당신 보낸 일출은 좋아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제는 어떤 사진이 온대도 예쁜 마음으로 받아내는 나이가 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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