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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순훈 Apr 21. 2016

역경지수, 사람의 성패를 가르다

역경이 온다!    포기할 건가, 안주할 건가,  넘어설 건가?

우산 살 돈도 없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면 사람들은 어떻게 대응할까요?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 재수없다고 투덜대는 사람, 우산 쓴 사람에게 함께 가자고 부탁하는 사람, 머리에 수건을 올리고 뛰어가는 사람...이렇게  다양한 거죠.  

         

영화 에베레스트 포스터


사례 1.      


최고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 그는 귀양 간 유배지에서 “드디어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고 오히려 좋아했습니다. 언제든 사약이 내려질 수 있는 상황에서, 다산은 18년의 세월을 원망이나 좌절 속에 보내지 않고 오히려 방대한 저술활동을 하며 척박한 유배지를 학문의 성지로 승화시켰습니다.          


사례 2.      


연봉을 10억 이상받고,  젊은 나이에 삼성전자 이사로 초고속 승진한  인재가 갑자기 자살을 합니다. 인사가 발표된 다음날에 일어난 일이죠. 그는 상무로 승진하지 못한 좌절감을 이기지 못한 겁니다.      

이 사건 이후, 삼성은 육체적 건강 이외에 정신적 건강을 진단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됩니다.     

       


사례 3.


일본 최고의 대학인 도쿄대 공대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한 젊은이가 마쓰시다 그룹 신입사원 채용 입사시험에 응시했습니다. 시험을 만족스럽게 치른 이 학생은 자신이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은 없었습니다. 이 학생은 수치심과 분노로 마음이 혼란스러웠고, 결국 그날 밤 다량의 수면제를 먹고 자살했습니다.      




그 다음날 마쓰시다 그룹 인사부로부터 그에게 전보 한통이 도착했습니다. 수석합격인데 전산에 문제가 생겨 이름이 누락됐다는 내용과 이를 사과하는 내용이었지요. 마쓰시다 그룹 임원들은 아까운 인재를 전산장애로 놓치고,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과 분통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들은 그룹 총수 마쓰시다 고노스케의 말은 매우 의외였습니다.     


“그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은 참으로 애석한 일이고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회사의 입장에선 다행스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 좌절을 이겨내지 못하고 하루도 못돼 목숨을 끊는 정신으로는 우리 회사의 중요한 일들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만약 전산장애가 없어 수석합격으로 입사했으면 그는 분명 중요한 요직에 배치되었을 것입니다. 그런 중요한 자리에서 좌절을 만나게 될 경우, 지금보다  훨씬 더 큰 비극을 초래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마쓰시다 회장은 개인의 지적능력보다는 심리적 자질을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죠.           

앞에서  말한세가지 사례를 보면 ‘역경지수’가 왜 필요하고, 중요한 것인가를 알게 됩니다.  

   

영화 K2  한장면


사람의 능력을 과학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은 많습니다. 


지적 능력을 평가하는 지능지수(IQ), 감정과 느낌을 통제, 조절할 줄 아는 감성지수(EQ), 도덕성지수(MQ), 지도력과 창조성지수(CQ), 공존지수(NQ), 열정지수(PQ) 등이 있고 자신이 얼마나 젊게 살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젊음지수(YQ)도 있습니다.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감성지수(EQ)’,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역경지수(Adversity Quotient)’가 높아야 한다고 합니다.     


‘역경지수’란 한 마디로 자신에게 다가온 역경에 슬기롭게 대처하며 그 역경을 이기고 목표를 이루어나가는 열정과 끈기, 도전정신을 말하는 겁니다.    ‘역경지수’를 만들어 낸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폴 스톨츠(Paul Stoltz)박사는 21세기는 지능이나 감성지수보다 역경지수가 높은 사람이 성공한다고 말합니다.     


인생을 등정하라


인생길에서 역경은 누구에게든 언제나 찾아옵니다.    스톨츠는 역경에 대처하는 인간의 유형을 등산에 비교하면서 산을 오르다 장애물을 만나면,  첫째는 그냥 포기하는 퀴터(Quitter),  둘째는 어느 정도 올라가기는 하지만 자신의 한계 안에 안주하며 그 자리에 머물러 현상유지에 만족하는 캠퍼(Camper),  셋째는 역경을 만나면 자신의 모든 능력과 지혜를 동원하여 그 역경을 극복해내며 고지를 점령하는 클라이머(Climber)의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습니다.


우리가 정말로 귀 기울여야 할 것은 스톨츠 박사가 말하는 마지막 말입니다.     



높은 '역경지수'를 지닌 사람들의 특징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이들은 자신에게 닥친 역경이나 실패를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돌리거나 비난하지 않습니다.      

둘째, 이들은 역경이나 실패가 자신 때문에 생겼다고 스스로를 비난하거나 비하하지 않습니다.      

셋째 이들은 자신들이 직면한 어려운 문제들은 자신이 얼마든지 해결하고 헤쳐 나갈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믿습니다.     


비난하지 않고 자책하지 않고 자신을 믿는 힘, 이것이 역경을 헤쳐 나가는 힘이자 성공을 가르는 열쇠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어려울 때도 자신과 동료가 역경을 함께 헤쳐 나가도록 격려하고 이끌어주는 역할까지 합니다. 역경은 사람에게 지혜와 겸손을 주며 의지와 인내심도 줍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까지 감싸주는 넓은 마음의 소유자로 키워내는 겁니다.       


한번 마음먹은 것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집념을 가졌던 에디슨은 1만 2천 번의 실험을 거쳐 백열등을 발명한 후에,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다른 발명가들은 몇 번 실험해 보고 쉽게 포기하는 게 문제입니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일에 1만 2천 번을 도전하고 실패한 사람이 있습니까?

어떤 일이고 1만 2천 번을 시도한다면 성공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사회의 역경지수는 너무 낮습니다.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의 수가 OECD 국가 중 1위이고, 심지어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이 힘들어서 출산을 포기하여 출산율 또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그리고 사회적 제도가 한번 실패하면 재기하기가 어렵다는 걸 저도 잘 압니다. 오죽하면 사람들이 사업을 안 하려는 가장 큰 이유가,  “실패하면 가족이 고생할까 봐”이겠습니까?    


그렇다 해도 거기에 머물렀다면, 정주영 회장도 홍쌍리 여사도 없었을 겁니다. 


당신도 인생길에 역경을 만날 겁니다. 

내가 가야할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될 멘토 세 사람의 말을 소개하며 오늘의 편지를 마칩니다.   

           



영화 K2 한 장면





행복하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의 생각을 이끌어 갈 목표를 정하고, 에너지를 해방시키고, 소망을 품어라!

 -앤드류 카네기     


성공의 첫째 요건은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당신의 욕망을 아는 것이다. 

그 다음은 욕망의 씨앗을 심는 것이다.

-로버트 콜리어          


먼저 당신 자신에게 어떤 존재가 될 것인지를 말하고, 그 다음에 당신이 해야 할 바를 하라!

-에픽 페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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