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순훈 Jul 10. 2016

남자들은 왜 여우같은 여자에게 빠질까?

'내 남자'를 잡는 법

이 글은 다른 일은 잘하면서 남자관계에 서투른 여자들을 위해 습니다.     


대개 알파걸들은 자존감이 강하고 일에 열정적이지만  남자에게는  순수하고 착하게 대합니다. 그러나 이런 착해빠진 행동은 번번이 남자들에게 실망하고 여우같은 여자들에게 당합니다.    

   


남자들은 왜 여우같은 여자에게 빠질까요?     


여우에 관한 진실, 혹은 오해     


여자들은 여우에 관해 많은 오해를 합니다. 그중  첫 번째 오해, 여우같은 여자는 남자들을 속이고 이용하는 약아빠진 존재다? 사실무근입니다.      


남자들이 여우한테 속는 게 아니라, 오히려 여우의 당당함 앞에서 맥을 못 추는 겁니다. 남자들은 이상하게 별로 헌신적이지도 않고 때로는 쌀쌀맞아 보이기까지 하는 여자 앞에서는 꼼짝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바로 여우 같은 여자 앞에서 말이죠.     


왜 그럴까요?     

정치든 사랑이든 누군가 주도권을 쥐게 됩니다. 주도권을 쥐게 되면 쥔쪽에 따라 움직이는 겁니다. 대기업도 어떤 사안에 반대를 하다가도 삼성이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면 다시 검토합니다. 정치도 청와대에서 이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고 하면 다시 세부검토에 들어갑니다. 주도권이란 이렇게 무서운 겁니다.


예를 들까요?

무엇이든 한쪽이 무거우면 기울게 마련입니다. 줄다리기도 그렇고, 시소게임도 그렇고, 가장 중요한 애정 문제도 그렇습니다. 남자들은 여자가 육탄공세하면 일단 그녀와 잠자리를 할 것입니다. 그러고는 냅다 달아날 겁니다. 대부분 그렇습니다.     


왜 남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줄행랑을 치는 걸까요?


이유는 두 가지.      

첫째, 남자에겐 그녀의 일방적 애정이 부담스럽습니다. 사랑을 받을 때는 행복했지만, 받은 만큼 돌려줄 일을 생각하니 아찔해지는 겁니다. 특히 여자의 지나친 애정 공세는 남자에게 일단 피하고 싶은 심리를 주게 합니다.      


둘째, 쉽게 자신을 던지는 그녀의 태도에서,  스스로를 '가볍고 하찮게' 여기고 있다는 인상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자신을 쉽게 여기니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반면에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여우한테는 남자는 감히 대충 대할 엄두를 못 내는 거죠.     


여우에 관한 두 번째 오해.      

여우는 '엽기적인 그녀'처럼 남자에게 사납게 으르렁대고 무례하며 버릇없는 여자다?

역시 사실무근입니다. 여우는 다만 언제 어디서나 자기가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고 확실하게 자기 의사를 표현함으로써 품위를 유지할 뿐이죠.


이상하게도 여우의 이런 태도는 남자가  착해빠지고 헌신적인 여자에게는 막 대하면서 그녀는 존중해야 한고 느끼게 됩니다.     


중요한 건 사랑도 ‘주도권 싸움’이라는 겁니다.       


여우는 대단한 자긍심을 갖고 있으며 언제나 당당합니다. 그녀는 자존이 강해 자신이 올바른 결정을 내린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재미난 사실은 그녀가 남자를 대할 때 일말의 두려움도 내보이지 않으면, 이번에는 오히려 남자 쪽에서 그녀를 잃지 않을까 두려워한다는 겁니다. 냉정한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오히려 남자가 거꾸로 그녀에게 목을 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착해빠진 여자는 남자를 위해서라면 모두 다 주려고 하죠. 정말 헌신적입니다. 나쁜 남자는 이걸 이용합니다. 바람둥이라면 ‘이 여자에게서 얼마나 많이 빼낼 수 있을까?' 하고 나쁜 쪽으로 머리를 굴립니다.     

뉴스에 나오는 사건들이 대개 이런 유형입니다.      


여자가 남자에게 지나친 친절을 베풀거나, 그를 위해 너무 애쓰는 것은 사랑을 충만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자 자신의 품위만 떨어뜨릴 뿐입니다.  그렇게 일방적인 여자의 구애는 남자에게 아무렇게나 대할 수 있는 존재라는 느낌을 주어 결국은 그 관계는 효용이 다하면 끝이 나는 겁니다.     


 여자들은 자신이 가진 것들, 예컨대 학력이나 아버지 재산, 미모를 장식품처럼 여기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심지어 박사학위를 갖고 있거나 지적인 여자들은 시사적인 논쟁에서 자기주장을 펼치고, 자신의 명석함을 줄줄 늘어놓음으로써 남자에게 ‘어떤 자극’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남자들이 느끼는 여자에 대한 도전 욕구는 그런 지적인 대화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여자가 남자에게 매달릴 때, 남자는 자신이 이제는 그녀를 100% 장악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여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기 시작하는 것도 바로 이 시점이죠.     


"그가 자주 만나주지 않아요. 나를 대하는 감정도 예전 같지 않고요. 마음이 변했나 봐요"     


반면에 여우는 남자와 사귀는 동안에도 품위를 잃지 않습니다. 남자를 사귄다는 이유로 친구들과의 연락도 소홀히 하지 않으며, 자기를 위한 계발이나 취미도 포기하지도 않습니다. 중요한 건 여우는 남자에게 자신의 시간을 몽땅 바치거나, 그에게 잘 보이려고 무리하지도 않는다는 점입니다.     


셋째, 여우는 겉과 속이 다른 내숭 100단이다? 아닙니다. 다만 관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자기의 속내를 함부로 다 드러내지 않을 뿐이죠.     


그래서 여우는 더 신비한 존재가 되는 겁니다.     


여우는 자기보다 예쁘고 배경 있는 여자, 배운 여자, 매력적인 여자가 옆에 있어도 절대 기죽은 티를 내지 않습니다. 자기가 기죽은 티를 내는 순간, 여우는 남자에게 자신의 평가가 100점에서 60점으로 하락한다는 걸 알거든요.      


“이 여자는 뭔데 이리 도도해...?”     


남자가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 남자는 이 여우의 그물에서 빠져나올 없게 됩니다. 다른 여자의 존재 자체를 무시하면, 이상하게 남자는 여우의 자신감에 끌리게 됩니다. 그러면서 갑자기 그의 눈에는 다른 여자는 전혀 들어오지 않게 되는 거지요. 콩깍지가 씌워지는 겁니다.     


"난 당신에게 부족한 여자예요." -착해빠진 여자

"나는 대단한 여자야. 싫으면 말고." -여우같은 여자      


남자는 구걸하는 여자보다 도도한  여자에게 항복하게 되어 있습니다.     


사랑을 얻기 위해선 여자여!  

먼저 여왕처럼 자신을 존중하라! 그가 당신을 섬길 것이다!’


구체적 모습을 볼까요?


착해빠진 여자의 행동

-그와의 만남을 위해 24시간 대기 중.

-남자를 충분히 알기도 전에 어떻게든 연인관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남자가 전화하면 왜 좀 더 일찍 전화하지 않았냐고 화를 낸다.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하며 백기를 들고 날뛴다.

-남자 대신 곧잘 그녀가 운전한다.

-남자가 연락이 없으면 카톡, 문자, 전화폭격을 해댄다.

-남자 일정을 그보다 더 잘안다. 거기에 맞춰서 산다.


-"우리 관계가 어떻게 되어가는 거죠?"라고 자주 묻는다.

-"날 버리지 않을 거죠?"같은 말을 한다.

-남자에게 자꾸 어떤 맹세나 사랑의 징표를 요구한다. 

-"남자의 아기를 갖고 싶다"고 얘기한다.

-남자가 전에 사귀던 여자들에 대해 물어본다.

-헤어진 여자들과 자기를 자꾸 비교해 누가 나은지 물어본다.



여우의 행동

-형편이 될 때만 남자(그)를 만난다.

-그와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뿐, 어떤 약속도 요구하지 않는다.

-먼저 전화를 하지도 않고, 궁금해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그는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왜 전화를 받지 않는지 궁금해한다.)

-남자는 운전을 해 그녀를 데리러 가는 일을 조금도 귀찮아하지 않는다.

-그녀가 관계를 규정짓지 않기 때문에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남자가 질투를 유발하려고 예전 여자친구에 관한 얘기를 꺼내면 그녀는 지루해하며 시계를 본다.



중요한 것은 여자가 스스로 하녀처럼 행동하면, 남자도 그녀를 하녀 취급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여우는 절대 남자 앞에서 자기 자신을 비하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데이트 중에 자기 약점을 미리 고백하거나, 성형하고 싶다든가 살을 빼고 싶다는 말도 절대 하지 않습니다.


남자는 자기 앞의 여자가 자기에게 전혀 매달리는 기색 없이 당당하게 나오면, 처음에는 '지가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는데?' 하던 호기심이, 마침내 '그녀의 사랑을 끝까지 얻고야 말겠다'는 남자의 도전 욕구와 사냥본능에 발동이 걸리게 됩니다.

    

여자관계에 소극적이었던 남자가 갑자기 그녀의 광신도가 되는 것이죠.

이제 남자는 여왕이 자기를 위해 식사를 준비하고, 양말을 빨고, 자기를 쫓아다니는 환상을 꿈꾸기 시작하는 겁니다.     


내가 원하는 남자를 잡는 비법, 중요한 사실은 이겁니다.


남자가 어떤 여자를 여왕이라고 생각할 때, 그건 외모와는 전혀 상관없다는 사실을 여자들은 알아야 합니다. 여자가 여왕처럼 행동하면, 남자의 눈에 초특급 슈퍼 울트라 콩깍지가 씌워지는 것이죠.     


남자가 당신을 쫓아다니는 건 외모가 아니라 당신 자체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신비로운 분위기와 자신감 넘치는 태도는 남자에게 그녀가 진짜 퀸카라는 확신을 주는 겁니다.


보조적인 팁-

 

남자들은 가끔 여자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려고 뒤로 물러서기도 합니다. 이때가 아주 중요합니다. 이걸 못 참고 무너지면 끝입니다.  이때 여자가 지나치게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남자는 그녀를 손아귀에 넣었다고 판단합니다.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날수록 남자는 그녀에 대한 신비감이나 도전욕구는 시들어져 갑니다. 그녀가 어떻게 나올지, 짐작할 수 없을 때에만 여자는 계속해서 그 남자의 도전 대상으로서 가치가 있는 겁니다.

     

그에게서 갑자기 연락이 뜸할 때, 여우는

"그동안 왜 전화 안 했어요?"

"왜 일주일이나 연락이 끊긴 거죠?"

라며 불만을 터뜨리는 대신,


그동안 즐겁게 보내느라 전화하지 않은 줄도 몰랐다는 듯 행동합니다. 그러면 잠시 역모를 꿈꾸던 그는 잽싸게 그녀의 곁으로 돌아와 충성을 맹세하는 신하의 위치로 돌아가는 겁니다.        


여자여 당당하게 행동하라!

여왕처럼 군림하고, 여왕처럼 사랑하라!







대문과 본문 사진은

조선시대에도 당당하게 살았던 방송드라마 <대장금>의 장면이고

이 글은 작가, 셰리 야곱의 글을 참조해 다시 썼음을 밝힙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랑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