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은 이룰 수 없는 사랑이 아니라,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사랑이다.
짝사랑은 아직 피지 않은 꽃입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아니라,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사랑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하기보다는 먼저 사랑을 받게 됩니다. 사랑을 받으면서 사랑을 알게 되고, 그 다음에 사랑을 하게 되는 존재입니다.
짝사랑은 사랑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진정한 사랑의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입니다. 짝사랑은 자연스러운 겁니다. 부끄러울 것도 안타까울 것도 없는 누구나 겪는 사랑의 과정입니다.
하지만 짝사랑에 매여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 열병을 앓든 완성을 향해 가든 누구나 겪는 사랑의 시련이라고 보면 됩니다. 사랑을 해보지 못했기에 겪는 미숙한 사랑입니다. 짝사랑을 하는 그 증거는 크게 다섯 가지로 나타납니다. 지금부터 말하는 현상 가운데 두 가지 이상 해당되면 짝사랑을 하고 있는 겁니다.
1. 사랑하는 상대에게 아직 신호를 못 보내고 있다
그(그녀)는 아직도 내 사랑을 모른다. 내 감정을 그(그녀)에게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도 상대에게 거절당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 그래서 초조하고 안타까워 그런 자신을 괴롭힌다. 이것이 바로 짝사랑의 본질이다. 사람은 언어적 존재다. 표현하지 않는데 어떻게 상대가 알 수 있을까. 호감과 관심의 단계를 넘어선 이성에 대한 마음의 쏠림이다.
2. 스스로 못났다고 생각한다
사랑의 표현을 못하는 것은 그(그녀)와 자신이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해 용기가 나지 않는 것이다. 상대가 접근하기 힘든 연예인이나 스타가 아닌 이상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위축된다. 가끔은 나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곰곰이 생각하면 자꾸 내가 부족하게 느껴진다. 그러다 보면 그(그녀) 앞에선 저절로 자신감이 없어진다.
3. 다른 사람의 충고는 들리지 않는다
사랑하는 대상이 있어 좋다가도 가끔은 스스로 한심하게 느낀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위로는 원하지만, 충고는 원하지 않는다. 친구의 말이 맞는 걸 알면서도 내 마음에 따라 행동한다. 방법을 말해줘도 행동하지는 못한다. 그냥 위로만 원하면서 아무것도 할 용기가 없다 보니 더 위축되어 버린다.
4. 그(그녀)의 행동이 내 하루를 좌우한다
그(그녀)에게 혹시 연락이 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약속을 잡지 못하고 주말은 비워둔다. 보고 싶은 마음에 그(그녀)가 자주 가는 미장원, 식당, 술집, 동네를 자꾸 가게 된다.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한다. 오직 바라는 건 한 번이라도 상대의 모습을 보는 것이다.
5. 머릿속이 온통 그(그녀)의 생각이다
다른 일에 몰두할 수 없다. 그(그녀)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지금 무엇을 할까,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뿐이다. 카톡, SNS,홈피를 자꾸자꾸 들어가 본다. 하지만 정작 연락은 쉽게 하지 못한다. 마음이 그러다 보니 정작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가 없다.
어떤 사람은 짝사랑을 예찬합니다.
이별할 필요도 없고, 돈도 안 들고, 귀찮음도 없고, 시작과 끝을 내가 아무 때나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알아주지 못하는 사랑, 표현하지 못하는 사랑은 고독합니다. 괴롭습니다. 하지만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모든 사랑은 누군가 먼저 시작하는 짝사랑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사랑받는 대상이 내 마음을 아직 모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랑하는 내 마음을 상대에게 고백하지 못하는 것은 마음을 고백할 경우 상대가 놀라 나를 무시하지나 않을까, 그 충격으로 내가 얼마나 상처를 받을까 봐 미리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상대에 대한 위축감, 거절의 두려움, 용기부족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짝사랑을 어떻게 성공시킬 것인가 짝사랑을 성공하는 방법과 짝사랑에 왜 실패하는지 그 사례를 알려드립니다.
짝사랑은 사랑을 처음하는 사람들이 겪는 보편적인 모습입니다. 용기가 가장 필요한 것이죠. 실패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많은 짝사랑을 실패로 만든다는 걸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1. 기다려라, 그러면 이룰 것이다
성급하게 고백하지 마라.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연애도 일종의 전쟁이다. 꾸준한 탐색과 관찰을 건너뛰고 상대도 모르는 채 바로 고백하는 것은 위험하다. 연애도 성공도 타이밍이다. 그(그녀)가 좋아하는 것, 감정, 여건을 고려하여 접근해야 한다.
2. 사랑은 거리에 비례한다
눈에서 멀어지면 사랑도 멀어진다. 그(그녀)의 동선을 파악해 눈앞에서 자주 얼쩡거리는 것이 필요하다. 동선을 파악해야 한다. 자주 보이는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호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3. 인사를 한다
나의 존재를 알려라. 그것이 사랑의 씨앗이다. ‘안녕하세요!’ 짧지만 부드러운 미소가 사랑을 시작하게 하는 서막이다. 사랑은 마음의 돌팔매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그 파문이 커질 때 기쁨도 점점 커지는 것이다.
4. 말을 걸어라
먼저 말을 걸어라. 그(그녀)와의 공통점을 느낄만한 정도의 가벼운 말에서 시작한다. 말을 걸기 어색하면 5단계로 들어간다.
5. 정식으로 인사하라
반드시 말을 붙여야 한다. 그래야 나의 존재를 알게 된다. 길을 묻든 아니면 일부러 부딪히든 어떤 말이든 시작해야 한다. 모든지 처음이 어려운 법이다. 일단 얼굴을 익혔으면 다음에는 길목을 지켰다가 우연히 만난 척하며 눈을 마주치고 가볍게 인사를 한다.
6. 주변을 우군화해라
장군을 잡으려면 먼저 말을 쏘는 법이다. 개를 때리면 그 주인이 나오게 되어 있다. 믿을 수 있는 그(그녀)의 친구들과 가까워져라. 정보도 알게 되고 성격도 알게 된다. 나중에 고백을 할 경우 당신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때 결정적인 도움을 얻을 것이다.
7. 이제는 고백이다
더 이상 망설일 필요는 없다. 시험을 보기 위해 공부했는데 시험날 결석할 이유가 없다. 설사
거절당한다 해도 과감히 고백하여 여태껏 들인 공을 헛되게 만들지 않는다. 거절당하든 수용하든 반응은 반드시 있다. 그다음은 그때 가서 생각해야 한다. 미리 걱정하여 아무것도 안 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된다.
1.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켜본다
말도 안 하고 지켜만 보면 잘못하면 스토커로 빠진다. 사랑은 표현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글이든 말이든 표현하지 않는데 상대가 어찌 알겠는가.
2. 무조건 일단 고백하고 본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성공확률은 낮다. 아무 준비 없이 고백한다면 더구나 그 장소가 공공장소면 공공장소대로 사람이 적으면 적은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부담스럽다. 거꾸로 생각해 보라. 당신 같으면 이성이 갑자기 들이대면 기다렸다는 듯, ‘네, 좋아요’ 이렇게 할 수 있나?
3. 관심 없는 척한다
쑥스러워서 무관심한 모습을 보인다면 상대는 결코 알 수 없다. 사람은 호감을 보이는 사람에게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4. 너무 많은 질문을 쏟아낸다
어쩌다 대화할 기회가 왔을 때 갑자기 수사관이 심문하듯 폭풍처럼 물어보면 상대는 부담스럽다. 짝사랑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5. 친구에게 고백을 부탁한다
가장 어리석은 행동이다. 내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그 사람은 입이 없어요?”라고 말할 때 나는 바보가 되는 것이다. “하도 옆에서 보니 안돼 보여서...”남을 통해서 고백받으면 실감이 나지 않고, 또 자칫하면 장난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6. 주위에 소문내고 다닌다
나도 모르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들으면 당사자가 즐겁겠는가. 추문이나 스캔들에 휩싸인 안 좋은 기분일 것이다. 모든 일은 직접 부딪히는 게 최고다. 그것이 거절이든 무엇이든. 그렇다고 하늘은 절대 안 무너진다.
7. 고백을 못하고, 거절당해도 포기를 못한다
고백을 거절당해도 포기 못하고 주변을 얼쩡대는 건 안 좋은 모습이다. 일단 저질러 본다고 주변을 배회하거나 선물공세로 나가는 것은 좋은 방법은 아니다. 오히려 무엇이 실패했는가 그 원인을 따지고 도전하는 게 낫다. 매일 꽃이나 선물을 배달하면서 자기를 밝히지 못하는 건 바보다. 시험지에 이름을 안 쓰면 빵점이다. 자기를 밝히지 않는 건 빵점 같은 사랑인 것이다.
최악의 짝사랑은 오기입니다.
이 오기가 변질되면 집착이 되고 복수심을 낳습니다. 혼자만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비관하면 자칫하면 자기비하에 빠지거나 자기파괴의 경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이죠.
중요한 것은 짝사랑도 아름다운 사랑으로 가는 첫출발이라는 사실입니다.
사랑은 호감에서 시작하고 노력하면서 그 사랑은 완성이 됩니다. 다만 그 과정에 사랑의 기술이 필요한 겁니다.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는 것도 짝사랑에서 시작합니다. 사냥꾼이라고 모든 사냥에 성공하지는 못합니다. 사랑의 좌절을 겪는 것도 더 성숙된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모순된 말이 '모태솔로'라는 말입니다. 어머니 뱃속에서는 누구든 혼자이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을 상대에게 알리지 않으면 상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 괴로움만 더해갈 뿐입니다.
'날 기억이나 할까?'
'내 이름, 내 얼굴 생각이나 할까?'
'당신은 이미 누군가에게 큰 의미이자, 큰 존재라는 걸 알까?'
짝사랑은 이렇게 외로운 일입니다.
내가 용기를 내 먼저 손을 내밀 때, 그 사랑은 완성을 향해 가는 것입니다.
모든 사랑은 내가 먼저 마음을 주는 짝사랑에서 시작합니다. 짝사랑은 아직 표현되지 않은 사랑일 뿐입니다. 사랑은 표현할 때 교감합니다.
짝사랑은 첫사랑처럼 성공하기 쉬운 건 아닙니다.하지만 인생의 의미는 성공이 아니라 시도하는데 있습니다.
성공은 시도가 낳은 결과일 뿐입니다.
사랑은 머물지 않습니다. 사랑은 움직이는 겁니다.
설령 그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해도 그 사랑은 아름다운 기억이 됩니다. 사랑한 것만으로도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사람은 사랑하기 위해서, 사랑받기 위해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러브스토리>의 말처럼 사랑은 결코 사과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짝사랑 성공하는 법'을 잘 활용해서 멋진 사랑의 꽃을 피우길 바랍니다.
*황진이의 시를 현대어로 풀어낸 가수 장윤정의 '첫사랑'. 가사가 짝사랑하는 마음과 같습니다. 아마 장윤정의 노래 가운데 가장 오래 남을 것입니다.
추신:
대문과 본문의 사진은 여배우 하지원씨가 주연한 인기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장면입니다. 이 글은 연세대 인기강좌였던 전용관 교수의 <너희가 사랑을 아느냐>를 참조해 다시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