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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순훈 Oct 17. 2016

첫 만남에서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요즘의 연애 추세는 가벼움과 자유스러움이다.

그래서 ‘원나잇 스탠드’도 넘친다. 하지만 사람들은 정작 결혼할 대상에 대해서는 진지함을 원한다.   자유분방하게 사는 미국인들이 대통령은 도덕적인 인물을 원하는 것처럼.

    


사람들에게 확실하게 기억되는 것을 ‘각인刻印’이라고 한다. 각인은 본래 도장을 새긴다는 뜻이다. 사람의 마음에 도장을 새기듯 강렬한 이미지를 남긴다는 의미다.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첫인상이 결정되는 시간은 단 5초다. 그 순간, 그 결정적인 순간을 상대에게 강하게 각인시키면 그는 당신의 열렬한 추종자가 될 것이고, 사랑도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럼 첫 만남에서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그 방법을 알려드리겠다.         


1. 만나는 상대와 이루어질 의사가 있다면 어스름 무렵이 좋다. 

조명과 함께 상대를 신비스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히틀러는 이를 군중심리에 활용하여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실내의 조명이 어두울수록 사람의 마음은 열리고, 조명이 밝을수록 사람의 마음은 닫힌다. 거절할 상대에게는 밝은 장소, 중앙에서 만나고 친밀하기를 원한다면 낮은 조명, 주변에 신경을 안 써도 될 구석진 자리를 택하라.      


2. 상대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라. 경청하라. 여자의 경청은 말하는 것보다 더 힘이 있다.

 가벼운 동조만으로도 남자는 엄청난 대화를 나누었다고 생각한다. 말을 끊거나, 카톡을 하거나, 음식을 탐내거나, 딴짓을 하지 마라. 정서불안은 상대에게 소홀함으로 비친다.        


3. 당신의 매력을 보여주어라. 칭찬할 멘트 하나는 준비해라.  

좋은 여자의 3대 강점은 간파력, 매혹력, 육성력이다. 당신의 매혹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것을 각인시켜라. 그리고 상대를 칭찬할 잊지 못할 멘트 하나 정도는 준비해야 한다.


옷차림, 머리손질, 화장 등 겉에만 신경 쓰는 것은 당신의 강점을 소홀히 하는 것이다. 옷차림은 요란한 정장보다는 상대가 부담을 안 느낄 정도의 세미 정장이 좋다.        


4. 첫 데이트 약속을 정하기 전에 전화로 몇 시간씩 수다를 떨지 마라.

 가벼운 여자, 남자에게 빠져 이미 들뜬 여자로 느껴진다. 계획을 정하거나 만날 약속만 잡고 공손하게 전화를 끊는다.     


5. 처음에는 너무 진지한 대화를 나누지 마라. 신비함을 남겨두어라.      



6. 대화를 과장하지 마라. 
어두운 화제, 혹은 카타르시스나 치유, 트라우마, 내면의 존재 같은 정신적인 용어는 피하라.  음식을 먹으며 "이 수프가 당신의 영혼을 달래줬으면 좋겠어요"라는 과장은 금물이다.     


7. 종교나 주술, 미신, 사주, 전공 같은 과도한 이야기는 삼가라.
 특히 자신의 신앙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데이트 자리와 포교의 자리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여자는 문제다. 더구나 당신이 전생에 어떤 사람이었고 다음 생에는 어떤 사람으로 태어날 것이라는 이야기는 절대 삼가라. 당신을 이상한 여자로 생각할 것이다.     


8. 마음에 들어도 처음 사귈 때는 매일 만나는 것을 피하라. 
일주일에 한두 번 만나는 것부터 시작한다. 빨리 태운 초는 빨리 녹는다. 사랑을 음미조차 못하면서.          


9. 먹는 것을 깨작거리지 마라. 
 근사한 레스토랑에 갔을 때 최소한의 채소를 시킨 다음 새처럼 요리를 먹지 마라. 그러면서 (적게 먹어서) ‘나는 돈이 적게 드는 여자예요’는 자랑이 아니다.

당신은 그가 키워야 할 애완동물이 아니다. 사랑한다면 결혼할 배우자이기 때문이다. 건강을 즐길 정도의 식욕을 보이는 것은 인생을 함께 헤쳐 나갈 심신이 건강하다는 신호다.     


10. 첫 데이트 때 어린 시절부터 헤쳐온 역경을 줄줄이 털어놓지 마라. 

사랑도 하기 전에 남자에게 피곤함과 궁색한 이미지를 줄 뿐이다.     



11. 그의 결점을 지적하거나 고쳐주려고 하지 마라.

첫 만남에서 그의 결점을 보았다면 장점도 보게 될 것이다. 자신이 수용할 범주에 있는가를 생각할 뿐이지 표현할 단계는 아니다. 사랑은 시작도 안 했는데 왜 벌써부터 엄마나 마누라가 되려 하는가.      


12. 상대의 심리를 지나치게 분석하는 것 역시 피곤한 여자라는 인상을 준다.     


13. 그가 남자 친구들과 어울릴 때는 따라가지 마라. 

당신은 그의 '남자 친구'가 아니다. 그런 자리는 따라가도 얻는 게 없다. 기다리거나 친구들을 접대해야 하고 웃어야 한다.

친절하게 했다가는 바람기 있는 여자라는 오해도 생긴다. 따라갈 이유가 없는 것이다. 남자 친구들 자리에 같이 가자는 남자는 배려심이 없는 남자다.       


14. 피시방, 경마장, 디스코장, 술집, 게임장 등 어떤 것에든 중독된 남자는 만나지 마라.

자기 문제도 처리하지 못하는 남자라면 당신을 잘 돌봐줄 턱이 없다. 어떻게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는가.      


15. 그에게 두 번 이상 연달아 전화하지 마라.

 긴 문자를 남기지 마라. 다정하면서도 짧고 간략하게 메시지를 남겨라. 그것이 더 강력하다.     



16. 데이트를 해도, 아무리 그가 마음에 들어도 식사와 수면, 운동을 중단하지 마라.
 일상생활을 계속 유지하라. 나를 포기하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이미 사랑이 아니라 구속이다.       


17. 사랑을 구걸하지 마라. 
남자의 비위를 맞춰가며 사랑을 얻어내려 하지 마라. 그가 퉁명스럽게 굴 때는 당신도 애정 표현을 절제하라.

 당신을 무시할 때는 냉정해져야지 조바심을 내서 그의 비위를 더 맞춰선 안 된다.     


18. 친구들과 그의 대화를 놓고 토론하지 마라. 어떤 대화든 모순과 문제가 있다. 친구들이 그걸 찢어발겨서 창질, 칼질을 해대는 것은 사랑의 초기에는 위험한 일이다. 사랑이 더 커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19. 그가 당신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해주는가? 
그를 만나고 나면 기분이 좋은가? 그에게서 희망을 보았는가가 중요하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시간낭비를 줄여야 한다. 불필요한 인연을 안 만드는 게 좋다.          


20. 남자에게 신선한 이미지, 신비한 모습, 다정한 이미지를 남기는 것도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자신의 삶에 자신감을 갖고  노력하는 당신의 모습이다. 그것이 남자의 눈에는 강하게 인상을 남긴다. 자신이 꼭 결혼해야 할 여자로 말이다.       

         



주의사항 하나 정도는 말해야겠다.


지금 만나는 남자가  세상의 남자 모두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세상은 넓고 좋은 남자는 많다.
지금 나쁜 남자를 만나고 있다면 그 남자는 보내라. 아직 내게 좋은 남자의 인연이 안왔다고 생각하라.


‘나를 버리지 마라’ 고 하는 질질 짜는 여자들은 지금 만나는 남자에게 쉽게 모든 걸 허락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남자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근시안적 시각을 키워나간다.     


그런 환상 때문에 그녀는 일상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일들을 포기한다. 그녀는 남자 때문에 점점 지쳐가지만,  자신의 빈 곳까지 채워줄 사람은 오직 남자라고 믿으며 더욱 열심히 노력한다. 남자는 자기에게 빠져 그녀가 죽도록 노력하는 걸 눈치채고, 자신의 의무를 점점 더 게을리한다. 그녀는 그 사실을 알고, 더 열심히 재주를 부린다. 악순환은 계속되고, 그녀는 더욱 고갈되어간다. 여자는 자존감을 잃고 노예처럼 변해간다.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길은 남자라는 환상을 버리는 것뿐이다.

여자에게 남자는 미래가 아니다. 미래를 함께 만드는 동반자일 뿐이다.

남자에게 덕을 보려는 마음만 버리면 여자는 자유를 얻는다. 실제로 덕도 못 보면서 남자에게 매일 필요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래서 푸대접을 받는 여자들은 늘 있게 마련이다. 그런 여자들은 그 남자를 다시 만날 가능성이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은 채 기꺼이 '대기조'를 자처한다.

그런  여자는 남자 때문에 바보가 되는 길을 스스로 간다.    




추신:

대문과 본문의 사진은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의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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