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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순훈 Apr 05. 2017

 “우리,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갖자”

열정에서 이제는 냉정으로 내려와 서로를 돌아볼 시간

 “우리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갖자”

이 말처럼 위기의 언어는 없습니다.

  

연애를 하든 결혼을 했든 상대에게  ‘우리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게 좋겠어. “라는 말을 들었다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애를 하면서 '생각할 시간을 갖자 ‘는 말을 들어본 미혼남녀는 무려 66%였습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상대는 그 말을 어떤 뜻으로 이해했을까요?      


“우리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가져요.”라는 말을 여성에게 들었다면

남자의 경우 '사랑에 대한 확신이 안 생기기 때문(37.6%)'에, '헤어지고 싶은데 말하기 미안해서(35.7%)',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서(16%)'라고 대답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잠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라는 말을 남성에게 들었다면

여자의 경우는 '헤어지고 싶은데 말하기 미안해서(44.9%)', '사랑에 대해 확신이 안생기기 때문(35.7%)','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서(12.4%)' 순으로 대답했습니다.      


여자는 남자에게 '생각할 시간을 갖자'는 말을 들었다면, 이 말을 이별에 대한 '우회적 통보'로 느낀다는 겁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 생각할 시간을 갖자'라는 말을 한 연인의 심리에 대해 남녀 모두 현재 사랑에 대한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부정적인 인식이라고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연인에게 '우리 생각할 시간을 갖자'는 말을 들었을 때 미혼남녀는 어떤 생각을 떠올릴까요?      

남자의 경우 '내가 잘못한 일이 없는지 되돌아본다(37.2%)'고 했지만, 여자는 '연인이 원하는 대로 잠시 떨어져 시간을 가진다(34.1%)'고 합니다.

      

또한, 미혼남녀의 24%는 '생각할 시간은 무슨 시간?‘ 이 말을 기점으로  헤어진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생각할 시간을 가진 후 서로가 다시 잘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혼남녀의 절반(47.6%) 정도가 '20% 미만'을 선택했습니다.      


이런 말을 꺼냈다면 아마도 서로가 생각할 시간을 가져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만일 상대에게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말했을 경우 얼마만큼의 시간을 연인에게 줄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미혼남녀는 '1~3일(28.8%)'이라고 답했으며, 최대 '6일(남성 평균 7일, 여성 평균 5일)'이 평균치로 나타났습니다.

연애에서든 결혼에서든 ‘생각할 시간을 갖자’는 말은 정말 중요하고 심각한 말입니다.      


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이 말은 상대가 오랫동안 생각하여 꺼낸 말이라는 겁니다.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마지막으로 상대의 의중을 확인하는 심각한 언어입니다.


‘생각할 시간을 갖자'는 말을 듣는 순간,  상대는  '헤어지자' 혹은 '지금 문제가 있으니 떨어져 있자'는 의미로 느끼는 겁니다. 때로는 이 말을 꺼냈다는 자체가 문제가 되어 심각한 상태가 되거나 심지어 헤어지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더구나 요즘은 스피드 시대라 그 심각한 말을 꺼내고도 상대가 그  말에 대해서도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이 길어도 1주일 정도의 시간밖에 안 된다는 겁니다.      


사랑은 참고, 견디고, 인내하고, 포용하고, 용서하는 것이라는 관용은 책 속에서나 있지, 현실에서는 속성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겁니다. 여기서 자칫 쉽게 결정하면 내 사랑을 울리고, 떠나보내고, 돌아보면  결국은 그것이 엄청난 상처가 되어 인생을 흔드는 결과가 될 수 있는데도 말이지요.      



‘우리, 생각할 시간을 갖도록 해요.’     

이 말을 들었다면 정말 심각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남자는 이별을 전제로 이 말을 하기 쉽고, 여자는 남자가 바뀌기를 기대하며 말하는 사랑의 마지막 호의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서로에 대해 쿨하게 생각할 시간-

헤어질 것인가, 계속 만날 것인가, 결혼을 할 것인가-

이 모든 것들에 대해 서로가 함께 서 있는 자리부터, 함께 걸어갈 앞으로의 길까지 한 번쯤은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이제부터 더 잘 할게.’

이런 말이 필요한 게 아니라는 겁니다.      


영혼의 저수지에 물이 떨어져 새로이 신선한 물을 대거나 확장이 필요한 순간이거나 열정에서 내려와 냉정으로 나 자신과 상대, 그리고 함께할 우리를 생각해야 할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혼자만의 시간, 그 사색이 두 사람의 인생을 더 아름답고 풍요롭게 할 고독의 시간이 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 말에 흥분하여 이별을 통보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면 말이지요.  




추신:


이 글은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조사를  참고해  

새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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