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내며 보내기에는 우리 인생이 얼마나 짧은가.
‘화를 다스리는 방법’에 이어, 오늘은 ‘화났을 때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열 가지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화나는 일을 겪게 됩니다. 세상이 자기 마음이나 뜻처럼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것은 대개 30대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참는 것을 알게 되고 인내의 필요성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은 사람 속에 있을 때만이 사람이 된다는 말처럼 사람과 부대끼면서 고통도 기쁨도 알게 되면서 철도 드는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화를 잘 내면 말썽을 일으키고 골을 잘 내면 실수가 많다(잠언 29;22)”고 지적합니다.
화에 대한 본질은 몽테뉴의 지적일 것입니다.
“화(분노)는 기묘한 용법을 지닌 무기다. 다른 모든 무기는 인간이 이를 사용하지만, 화라는 무기는 반대로 인간을 사용한다.”
해탈하지 않은 이상,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화가 나고 또 화를 내는 일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화도 다스릴 수 있으면 다스려야 하지만 화났을 때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두 가지를 꼽으라면 어떤 결정을 하는 일이나 문서를 작성하는 일일 것입니다. 술 먹고 하는 실수보다 더 치명적인 것으로, 화 났을 때 하는 결정이나 문서 작성, 예컨대 계약서 같은 행위는 훗날 두고두고 후회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분노는 기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주게 됩니다. 그래서 <허핑턴 포스트>는 ‘화났을 때 절대로 하면 안 되는 10가지 일들’을 제시했습니다. 인생길에 도움이 되기 위해 알려드립니다.
화났을 때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
1. 화를 식히려고 잠을 자지 마라
미국의 학술지, <신경과학 저널(Journal of Neuroscience)>에 따르면 잠은 ‘감정적 기억’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화난 채 잠을 자면 깨어있을 때 보다 안 좋은 감정들이 머리에 굳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입니다. 잠은 화를 해소하는 방법이 아니라는 겁니다.
2. 먹을 것으로 해결하지 마라
우리는 분노를 느낄 때, 건강에 안 좋다는 해로운 고칼로리 음식에 더 손이 가게 됩니다. 화가 날 때 야채를 마구 먹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행위는 건강에 해롭다는 것입니다. 분노에 쌓인 상태의 몸은 자기가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소화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화가 낫을 때 먹는 것으로 해결하려고 하는데 이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겁니다.
3. 운전하지 마라
화났을 때 운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화난 사람은 공격에 대한 자기통제가 약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운전을 하면서도 자기만의 시야를 형성해, 앞만 보고 주위를 살피지 않아 사고를 야기할 확률이 높다는 겁니다. 거기에 끼어들기를 하는 차량이라도 생기면 그 차량은 화풀이 대상이 되기 쉽죠. 그래서 또 다른 사고나 충돌을 만드는 원인이 되기에, 화가 났을 때 운전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4. 화풀이를 하지 말 것
화풀이를 하는 것은 좋지 않은 일입니다. 평소에는 다 아는 이야기지만 자신의 감정 때문에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폭력적인 행동을 하면, 예컨대 벽이나 옆 사람을 치는 것은 폭력적인 성격을 키우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거기에 습관이 되면 화를 났을 때 폭력적이 되어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경계의 대상이 되어 버립니다. 정신분열로 오해받기 쉽습니다.
5. 언쟁을 하지 마라
화난 상태에서 언쟁을 벌이면 후회할 말을 내뱉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화났을 때 언쟁을 벌이는 상황이 온다면 잠시 휴식을 요청하거나 적당한 핑계를 대고 잠시 숨을 고른 후 마음이 진정된 상태에서 다시 대화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누가 화났다고 인정을 합니까? 자신만 바보가 되는 것이죠.
6. 이메일을 쓰지 마라
화난 상태에서 ‘보내기 버튼’을 누르면 그 메일은 다시 취소할 수 없습니다. 후회할 말을 보냈어도 취소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감정을 표출하고 싶으면 종이에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컴퓨터로 글을 쓰면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입니다. 종이에 감정을 발산시키다 보면 마음이 후련해지면서 후회할 일도 없을 것입니다.
7. SNS 사용 금지
요즘은 이메일보다 핸드폰으로 카톡이나 페북에 글 쓰는 게 더 편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화가 났을 때 SNS에 올린 글은 메일처럼 취소하기가 어렵습니다. 나중에 힘들게 삭제를 하게 되더라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 글을 봤을 것입니다. 말실수보다 더한 것이 글 실수입니다. 확연한 증거가 남아 자신을 계속 괴롭히기 때문입니다.
8. 술을 마시지 마라
화가 났을 때 사람들이 많이 하는 행동 중 하나가 술을 마시는 것인데, 술은 ‘충동 억제’ 기능을 저해하며 사람들을 대담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래서 화난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상황이 최악으로 변할 수 있으니 술은 가능하면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술을 마시게 되더라도 화난 상황은 탈피하여 다른 장소, 다른 사람들과 술을 마시는 게 좋습니다. 그렇다면 화난 상태의 연장이 아니라 새로운 상황이기에 좀 차분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9. 고뇌에 빠지지 마라
화났을 때 하는 안 좋은 것이 고뇌에 빠지는 일입니다. 자신한테 상처를 준 사람이나, 화나게 만든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분노를 식히는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마음이 가라앉은 후에 직접 그 사람과 얘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인은 다혈질적인 성격이 많아 화가 나면 바로 그 자리에서 해결하려는 사람이 많은데 이것은 더 나쁜 최악의 상태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10. 혈압에 신경을 써라
분노는 건강과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분노를 쉽게 조절하지 못한다면 자신의 혈압에 더 신경 쓰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혈압이 오른다면 분노를 조절하려고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그래서 혈압이 높은 사람은 화를 잘 다스려야 건강도 지키고 마음의 상처도 받지 않게 됩니다.
화에 대해서 말하다 보니 로마의 네로 황제가 생각이 납니다. 네로의 스승은 키케로와 함께 로마 최고의 철학자 소리를 듣는 세네카입니다. 현명한 철학자 밑에서 나온 폭군 네로-세네카는 네로와 운명적으로 만납니다. 네로가 황제가 되면 자신의 모친을 죽일 것이라는 신탁을 이미 아는 네로의 엄마에 의해 선택되었기 때문입니다. 세네카의 지성이 네로의 광기를 누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서.
12살에 만난 세네카는 훌륭한 스승이었습니다. 네로가 즉위 후, 초기 5년간 현군처럼 행동했던 것은 모두 세네카의 가르침과 조언 때문입니다. 그러나 네로의 분노와 질주하는 광기는 암살 음모를 낳았고, 이를 의심하는 네로는 세네카를 그의 가족과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살을 명령하여 소크라테스 이후 가장 철학적인 죽음을 맞게 됩니다.
세네카는 2천 년 전 이미 <화에 대하여>라는 책을 남긴 사람입니다. 세네카는 철학자답게 우리에게 화를 벗어나는 방법을 말해줍니다.
“화를 폭발시키는 당신이여! 내 말을 명심하라! 분노로부터 자기를 억제하려면, 화났을 때 흥분한 자신의 모습을 거울로 보는 것 만으로도 큰 도움을 받을 것이다. 우리는 화났을 때, 자신의 모습이 이렇게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데 큰 충격을 받을 것이다!”
우리가 화를 내는 가장 큰 원인은 ‘나는 잘못한 게 없어.’ ‘나는 죄가 없어.’ ‘나는 아무 짓도 안 했어.’ 이런 생각들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뿐입니다.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저는 이 말을 실감합니다.
세네카가 화에 대해 우리에게 한 최대의 조언이자 명언은, 그의 저서인 ‘화에 대하여’ 마지막에 나오는 말일 겁니다.
“화가 당신을 버리는 것보다 당신이 먼저 화를 버려라.
그동안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우리 자신도 괴롭히는 고통을 안겨준 화-
우리는 그 나쁜 일에 귀한 인생을 얼마나 낭비하고 있는가.
화를 내며 보내기에는 우리의 인생이 얼마나 짧은가. “
행복을 찾아도 짧은 인생을 화로 낭비하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