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불합격입니다.“
“저희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아쉬운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라고 이야기는 하지만
안다.
내가 실력이 없다는 걸.
제대로 글을 써보겠다고
시나리오 작가를 찾는 곳만 지원하길
수십 번째.
마시는 고배도
더 이상 쓰지 않다.
나를 찾는 곳은 하나같이
“사람이 귀한 곳“
“경쟁자가 없는 곳“
“대부분 꺼리는 곳“
“아무나 들어와 일해도 환영인 곳”
그간, 그래도 센스가 있다며
잘 하고 있다며
스스를 위로한 이면에
굳이 들쳐보려 하지 않았던
사실은 외면했던
불편한 현실이 있었다.
인생이란 참
‘자만’ ‘오만’이라는 키워드가
‘스멀스멀‘ 올라올 때면
여지없이
“겸손하라”는 이벤트가 찾아와
그 앞에 무릎을 꿇린다.
그러니 이제 마주할 때가 되었다.
실력이 없음을.
그만한 자격이 안 됨을.
나를 찾는 곳들이 사실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임을.
생각보다 난 보잘 것 없다.
그 자체로 잘난 게 없다, 오로지
겸손하게 정진할 때만
‘빛날 수 있다‘
청년 70만이 ‘쉬고있다‘며 떠드는 뉴스에
“쿠팡이라도 뛰면서 살아야지“라고 훈수를 뒀던
지난 날이 부끄럽다.
손에 쥐려고 하면 빠져나가는 원하는 것들을
무력하게 바라만 보는 그 마음이
얼마나 참담한가.
그 참담한 심정이 쌓이고 쌓여
계속해서 발목을 잡는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기가
점점 더 힘들다.
점점..
점점...
그래도
그래도
털어내야 겠지.
내가 나를 이겨내야 겠지.
발목을 잡는 참담한이란 녀석에게
더는 먹이를 주지 말고
인정하겠다.
부족함을.
그냥 하자.
지금 할 수 있는 걸.
결과는 오로지
꾸준함만이 만든다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