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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형정 Jan 22. 2020

먹는 것을 기록한다는 것

취미는 운동: 이제 나는 내가 무엇을 먹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Drawing stay

작년 11월부터 나는 내가 무엇을 먹는지 기록하기 시작했다.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나와 박진영이 자신은 이제 흰머리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춤을 계속 춰야 하므로 몸 관리를 해야 한다고 하면서 말도 덧붙였다. 모든 음식을 유기농으로 바꾸고 건강하게 살고 있고 회사 사람들 또한 같이 알게 하고 싶고 나누고 싶어 식당 메뉴도 유기농으로만 만든다고.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때라 더 와 닿았다. 유기농은 너무 비싸 하며 눈만 흘겼던 내 모습이 생각났다.



건강은 정말 중요한 부분이고

살아가는 데 많은 영향을 준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한 부분도




이전에 내가 먹었던 음식을 보니 맵고 짜고 모든 자극적인 음식이 가득했다. 소위 말하는 안줏거리와 밥을 먹었고, 치밥이라는 용어가 나오기 전부터 치킨과 밥을 먹었다. 고기든 샐러드든 뭘 먹어도 밥이랑 먹으면 단짠의 조화처럼 입안에서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역시 안주와 쌀밥의 궁합은 최고라 외치며 식탐을 부렸다. 먹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잠깐 먹지 않는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먹지 않는 것은 힘들다. 먹지 말라고 하면 폭식하고 힘들어할 것이 뻔했다.


그래서 나는 대체 뭘 먹고 사는지 또는 얼마큼 먹고 줄일 수 있는지 알고 싶어 기록하기 시작했다. 기록하고 보니 성분이 궁금해졌다. 어떤 성분이 있고 그 성분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싶었다. 낯선 성분을 보며 금세 내려놓았지만 내 몸에 들어가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게 된 것조차 큰 성과라 생각이 들었다. 확인하는 습관은 생겼으니 이제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는 천천히 찾아보면 된다. 성인 여자가 하루에 섭취해야 할 칼로리는 보통 2000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 이상을 잘 먹고 있었다. (엽떡이 1,500kcal... 전에 두 명이 다 먹고 주먹밥이랑 계란찜까지 먹었는데. 호호호........ 풀썩...)




정확히 계산하려면 성인 하루 권장 칼로리 = 표준체중(kg) x 활동지수라고 하는데 활동지수는 정확하게 어떻게 안단 말이야. 하며 찾아보다 어려워 나는 계산하지 않았다. 그냥 인바디 찍힌 걸 보며 만족한다.




성인 하루 권장 칼로리 = 표준체중(kg) X 활동지수

표준 체중 계산법 = (본인의 키 – 100) X 0.9


활동지수는 앉아서 주로 생활하거나 매일 가벼운 움직임만 하는 등의 활동량은 25

규칙적인 생활로 보통의 활동량을 경우 30-35

육체노동 등 평소 신체 활동량이 많은 경우 40




 Drawing stay

일반적으로 쌀밥에 반찬을 먹었을 때 기본 500㎈ 이상 먹었다. 영양소를 생각하지 않고 먹고 싶은 것을 먹었고 나는 포만감이 가득 느껴지면 수저를 내려놓았었다. 고기를 맛있게 먹었지만 먹고 나면 늘 속이 부대꼈다. 소화가 안 돼 소화제를 먹거나 커피, 탄산음료를 마셨다. 커피의 카페인 성분이 에너지 소비나 지방 산화, 체온을 높여준다는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위장이 약한 사람에게는 별로 좋지 않다. 특히 탄산음료는 설탕을 녹여 먹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당은 굉장히 치명적이다. 당은 도파민이나 엔도르핀을 분비해 일시적 행복감을 주지만 시간이 지나면 단맛감각이 둔해져 더 많은 단맛을 원하게 된다. 거의 모든 음식에 당이 들어 있고 나는 당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마음껏 행복감으로 착각하고 충전했었다. 몸에서 받쳐주지 않았는데 먹었었고 나는 그것을 아주 나중에 깨달았다. 정확하게 알려면 체질 검사를 받아야겠지만 이미 몸에서 분명한 의사를 표시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확실한 것은 내게 맞지 않은 음식을 먹으면 몸에서 거부한다는 것이다. 거부는 소화불량이나 배탈로 이어졌고 많은 날을 탈진 상태로 하루를 허비했다.



하지만 먹고 싶은 것을 계속 먹었다.

인간이란 것이 실수는 반복한다고 하지만 이렇게 반복할 수가.


피로가 쌓이면 입술에 포진이 생기고 눈 떨림과 눈 밑이 검어진다. 피부는 화장품이 먹지 않고 어깨는 더 결린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정신없이  있다가 거울을 보면 “지금 너 무리하고 있어.” 하며 적나라하게 말한다. 그런 날이면 몸에 좋은 것을 먹어야 하니 삼계탕을 떠 올리며 참다가 야식으로 치킨을 시켜 먹는 식이다. 영양이 필요한 것 같으면 알약으로 된 영양제로 보충하지만, 음식만큼 좋은 것은 없다. 그래 음식만큼... 음식 조절로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다.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지금처럼 조절해야 할 때

많은 자제력이 필요하다.



대체 운동하는 사람의 자제력은 어디서 나올까?

내가 운동을 업으로 삼고  있다면 줄일 수 있을까?



연구진이 그들에게 그렇게 행동하라고 요구한 것은 아니었다. 연구진은 그저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먹은 것을 빠짐없이 기록해 보라고 요구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 핵심 습관(음식 일기 기록)으로 인해 다른 습관들이 형성되는 구조가 만들어졌던 것이다. 6개월 후의 결과에 따르면, 음식 일기를 꾸준히 쓴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체중이 2배나 더 줄었다. <습관의 힘 / 찰스 두히그>



매일 먹는 것을 기록하고 총칼로리를 계산할 때마다 건강에 좋지 않게 먹고살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식탐으로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소화기관이 약해 잘 먹지 못하는 것을 알기에 조절하는 것은 일상이 되었다. 일상이 되어도 먹고 싶은 것을 참는 것은 힘들다. 칼로리를 적으며 느낀 것은 내가 힘들다고 하던 것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 정도 맛을 느끼고 이 정도의 칼로리라면 괜찮아하며 식탐과 건강을 타협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먹는 것을 기록하는 것은 내가 무엇을 먹었는지 알게 되는 것도 있지만 하루를 살아가는 동안 필요한 만큼의 식사량을 알게 되는 것이 도움되었다.


뭐든 적당한 것이 좋다고 말하지만 먹는 것은 예외가 된다. 늘 제외하고 싶었던 것 중에 하나고 세상은 음식이 넘쳐 난다. 지인이 새로운 것을 먹으면 나도 가서 먹고 싶어 진다.




가끔 맵고 짜거나 단 음식을 먹기는 하겠지만 무엇을 먹었는지 기록하면서 먹는 것을 줄일 수 있게는 되었다. 세상에는 맛있는 것이 너무 많아서 내일이 아니면 한 시간 후에 무너질 수도 있지만, 늘 적당한 삶을 살기 위해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유념한다.











■나의 체질량지수(BMI) 계산하기 / 한국건강관리협회

http://www.kahp.or.kr/cms/doc.php?tkind=2&lkind=5&mkind=704

■하루에 필요한 칼로리는? / 네이버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430997&cid=58436&categoryId=58436

■한국인 1인 1일 영양섭취 기준표 / 네이버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hn?cid=42413&docId=370899&categoryId=42413


자신 있게 뭘 먹었는지 보여줄 수는 없지만, 칼로리, 운동량 꾸준히 기록 중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구체적으로 쓰게 되었고, 쓰면서 느낀 건 정말 작고 크건 아직도 많이 먹고 있다는 것입니다. 간식을 많이 줄였지만, 군것질은 정말 아예 끊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아주 조금씩은  먹는데 더 적게 먹으려고 하는 중입니다.  

채식은 자신없고 근데 고기는 거의 안 먹기도 하고... 쩜쩜 그렇습니다.




RYU HYEONGJEONG (@drawing__stay)


운동은 취미: 오해하지 마세요

*개인적인 견해가 담긴 에세이입니다.

*운동 전문가, 의사의 전문 지식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지만 책도 보며 건강 사이트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론은 확인하고 쓰겠지만 혹시라도 운동 지식에 대해 틀린 정보가 있다면 정정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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