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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 문 Oct 27. 2023

9. 녹차_우전차, 작설차, 세작

Tea Story

차의 명칭은 정말 다양하다. 잎의 크기에 대한 명칭은 '8. 소엽차, 대엽차'에서 살펴보았다. 차의 채취 시기에 대한 명칭도 여러 층위로 다양하다. 그중에 녹차의 이름은 차의 채취 시기 중 앞부분에 집중되어 있다. 조금 복잡할 수 있지만, 알아두면 차를 구입할 때 유용할 정도로 정리해 본다.


우전차=작설차

차 잎을 채취하는 것을 '채다 採茶'라고 한다. 또는 '차를 수확한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녹차의 채취 시기에 있어 '곡우' '입하' 두 절기가 중요하다. '곡우穀雨'는 봄의 마지막 절기로 양력 4월 20일 경이다. 곡우에는 농사할 때가 되었음을 알리는 비가 자주 내린다. 곡우 5일 전 뾰족한 움을 따서 만든 차를 '우전차'라고 부른다. 곡우 전에 채취했다는 의미이다. 우전차는 맛과 향이 은은하여 차의 최상품으로 친다. 우전차를 '작설차'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그 모양이 참새의 혀(작설雀舌: 참새 작, 혀 설) 같아서 붙은 이름이다. 이렇게 곡우 전 가장 어린 움을 수확하여 만든 차를 '우전차' 또는 '작설차'라고 한다. 우리나라 다성茶聖이라 불리는 초의 선사는 그의 저서 <다신전> 채다론 편에서 "찻잎을 따는 시기는 매우 중요하며, 너무 빨라도 향기가 온전하지 못하고 너무 늦으면 다신茶神이 흩어지므로 곡우 전 5일이 가장 좋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즉, 우전차를 최고로 치는 것은 초의 선사의 <다신전>에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자료 1. 우전차, 작설차


세작

곡우(양력 4월 20일경)에서 입하(양력 5월 6일)까지 수확하여 만든 차를 '세작細雀'이라 부른다. 뾰족한 움에 막 펼쳐진 잎 하나 정도를 꺾어 채취한다. 우전차 다음으로 상품으로 친다.  우전차와 함께 세작까지 작설차에 포함하기도 한다.


중작

'세작'에 이어 입하부터 5월 중순까지 수확한 차를 '중작'이라고 한다. 1창 2기를 따서 만든 차로 가장 대중적이 차이다. 여기서 '창'과 '기'를 설명하고 넘어가야겠다. 싹의 뾰족한 움이 창을 닮았다고 '창'이라 부른다. 무기로 사용되는 창을 생각하면 된다. 움이 자라서 펴진 잎을 '기'라 부른다. 깃발을 생각하면 된다. 또는 을 한자 '싹 아芽'를 써서 '아'라고 부르기도 하고, 심지 같다고 해서 '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잎은 '잎 엽葉'을 써서 '엽'이라 부른다. 앞서 설명한 우전차는 '1창(1아)'만을 채취한 것이고, 세작은 '1창 1기(1아 1엽)를 채취한 것이다. 중작은 '1창 2기(1아 2엽)'를 채취한 것이다. 이로써 세작이 맛이 좋으나 수확량이 적어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음을 짐작할 수 있다. 반면 중작은 수확량이 많아 가장 대중적으로 음용된다.

자료 2. 차의 움과 잎
자료 3. 1창 3 엽(1아 3엽/ 1심 3엽)

대작은 5월 말경에 수확한 차로 질기고 떫은맛이 강하다. 이렇게 5월에 수확한 세작, 중작, 대작을 '첫물차(봄차)'라 한다. 이후 여름에 수확한 차를 '두물차' 가을에 수확한 차를 '세물차'라 한다.


이상을 정리해 보면 녹차를 구입할 때, 우전차(작설차)가 가장 좋고, 세작도 좋고, 중작도 무난함을 알 수 있다. 간혹 명차(茗茶)라는 이름이 붙은 차가 있는데, 한자 '차싹 명茗'자를 사용한 것으로 어린싹을 수확하여 만든 녹차를 의미한다. 녹차 상품의 이름은 제조 회사나 농장 이름 뒤에 '우전차' '세작' '작설차'가 붙어 있다. 모 회사의 녹차 '입하'라는 차의 설명을 보면 '5월 중순에 채취한 첫물차'라고 되어 있다. 5월 중순에 채취하였다 하니 '중작'에 해당된다. 여기에 '증제차' '덖음차'와 같은 말들이 따라오는데, 그것은 차의 제조 과정과 함께 정리해보려 한다.


몇 가지 참고 삼아 유명한 녹차를 소개하면, 육안과편은 맛이 산뜻하고, 시원하여 갈증해소와 피로회복과 더위 예방에 좋다고 한다. 황산마오펑은 녹차인데 백색의 털이 있어 붙은 이름이다. 비발효차인데도 쟈스민과 같은 진한 향이 나며 맛이 좋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오설록, 한국제다, 녹차원, 대한다업, 쌍계명차, 도재명차 등의 녹차가 있다.


자료 출처

자료 1: https://blog.naver.com/and002/110007712824

자료 2:https://www.am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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