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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공원 Jun 28. 2017

말.   말..  말... 말의 힘

말이 씨가 된다

세상사 간단한 게 하나도 없다. 특히 다른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는 언제나 어렵다. 맞춰주자니 우습게 보이는 것 같아 싫고, 그렇다고 내 성질대로 했다 간 사단이 나기 십상이다. 말이 많아도 탈이요, 너무 없어도 탈이다. 누구는 별로 힘들이지 않고도 잘만 소통 하드만 난 어째 영 시원찮다. 오늘도 괜히 짜증만 한가득이다. 산적한 일 처리 만으로도 골치가 아픈데 복잡한 인간관계에 타인의 감정까지 신경 써야 하나 싶어 괜히 더 심난하다. 그런데 이런 문제는 동서고금이나 남녀노소, 직책이나 상황 불문하고 누구나 접하는 고민이 아닐까 싶다. 결국 인간관계를 좌지우지하는 큰 시발점은 역시 ‘말’에 있지 않을까?


“말이 씨가 된다.”는 별 생각 없이 했던 말대로 실제 현실이 벌어졌을 때 등장하는 속담이다. 한번 입에서 뱉어내면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으므로 특별히 말에 주의를 기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말 한번 잘못했다가 설화를 입거나, 구설수에 빠지고, 험담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모습은 흔하디 흔한 풍경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매일같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유난히 말과 관련된 속담이나 명언이 많은 것은 그만큼 강력한 힘과 파괴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인간의 몸에서 가장 강한 근육은 대둔근, 즉 허벅지 근육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리스트에 함께 이름을 올린 근육 중 혀가 단연 돋보이는 건 역시 상징적인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팻 크로스의 저서인 ‘선택의 힘’에서‘혀는 한 사람을 단번에 무너뜨릴 수 있다. 그 몸집이나 힘이 어느 정도가 되든 상관없이 말이다. 또한 그것은 별로 힘을 들이지 않고도 누군가를 거뜬히 들어 올릴 수도 있고, 몇 천, 몇 만 명의 사람들을 통째로 무너뜨릴 수도 있다.’라는 묘사도 혀와 말의 위력을 잘 나타낸다.


오행의 오관(五官)은 눈, 혀, 몸, 코, 귀로 이루어져 있고, 혀는 그중 화(火)에 해당한다. 화(火)의 본성은 예(禮)고, 성질은 열(熱)이다. 즉, 열과 성을 다해 예를 지키는 것이 화의 본성에 충실한 것이다. 그런데 화(火)가 어떤 성격이던가? 적당하다면 그보다 더 따뜻하고 유용한 것이 없다. 문제는 너무 강할 때다. 불의 위력이 지나치게 세면 자신과 상대방은 물론이고 주변 모두를 태워버린다. 그리고 종국에는 재만 남게 된다.


원래 다혈질에 자기주장이 강한 성격인 데다, 격하게 불타오르면 그 누구도 감당이 안 되는 스타일이 화인(火人)이다. 자기분을 이기지 못하고 쏟아내는 독한 말들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오게 된다. 그러니 화기운이 많은 사람은 조절과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큰 불도 작은 불씨를 다스리지 못해 발생하듯이,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불의 혀를 다루는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것임을 명심해야 할 듯하다. 물론 이는 화인에게만 해당하는 사항이 아님은 누구나 알고 있지 않을까?


고작해야 세치밖에 안되지만 혀는 어마 무시한 존재감의 소유자인 셈이다. 어떤 거대한 상대라도 논리 정연하게 제압할 수 있는 힘도, 천냥 빚을 갚는 재주도,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세상을 변화시키는 능력도 모두 이 세치 혀가 펼쳐내는 현란하고 신묘한 기술이자 능력이다.


그러니 잘 사용하자. 무엇보다 말이 곧 그 사람의 인격이고, 말이 인생을 좌우하는 만큼, 바른말 좋은 말을 통해 좀 더 쓸만한 내 미래를 그려봄이 어떠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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