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해 날마다 문은 열리나요?'
잠들기 전 나지막히,속으로 기도합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날이 되기를!
그러다 구체적으로 주문할 내용이 떠오릅니다
필요한 돈이 얼마 정도 있어야할 지
아픈 몸 어디어디가 빨리 나아지기를
자식들중 특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몇째를
좀 도와주셔서 일이잘 풀리기를…
처음에는 좀 고상하고 멋있는 기도도 떠올리지만
그러다 절실하게 가슴에 딱 와닿지 않는다 싶어
남이 들으면 염치없고 속물 같아 보이겠지만
종일 생각에서 떠나지 않는 문제를 털어 놓습니다
그제야 목소리는 애절해지고 더 낮게 엎드려
간절히 겸손하게 빌게 됩니다. 늘 그러듯…
밤이 지나고 새벽이 밝아 온다고 무엇이 다를까요?
어제 밤 누운 그대로 그 자리에서 눈을 뜹니다
어제 가난했던 형편 그대로 아침을 맞이하고
어제 옹졸했던 그대로 밉고 싫은 사람도 그대로고
어제 아픈 몸의 증상은 그대로 쑤시고 결리고 걱정되고
막연히 오늘은 무슨 방법이 나타나 달라지기를 빌 뿐…
작년 이맘때 아침과, 십년 전 아침과
믿기 전 아침과 믿음을 가진 후 아침이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문득 알았습니다
다만 날마다 주문하는 색깔만 달라졌을뿐입니다
오늘은 파란문을주세요!
오늘은 빨간문이 팔요합니다!
아시지요? 오늘은 하얀문이 열려야 한다는 거요?
그렇게 색상만 달라지지 온통 나만을 위한 문
내 문제가 해결되기만 하면 된다는 문을 주문했지요
가끔은 옆의 누군가에게 절실하게 필요해서
나보다 저 사람 문을 먼저 좀 열어주세요!
그런 기도는 드려본 기억이 없습니다
나보다 하나님이 필요해서 열어주시며
‘오늘은 나를 위해 이 문을 좀 지나가다오!’
하시는 말을 귀담아 들어준 적도 없었습니다.
아주 오래 전 믿음의 제자들은 날마다 그랬다지요?
하나님이 열어주시는 어떤 문이든 가리지않고
슨종으로 통과하고 이어지는 길로 걸었다는…
몸은 고단했지만 그들의 가슴속에는 언제나 평안이 있고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와 말씀이 종일 들렸다던가?
그 깊고 넓은 경험이 언제쯤이면 나도 해볼 수 있을지요
같은 천국을 향해 평생을 사는 같은 신자인데도
참 많이 다릅니다. 안타깝게도…
그래도 가끔 어느날 하루쯤은 내 주문을 접고
열어주시는 문을 지나 순종으로 살아보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