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가족과 살며 생기는 반짝이는 파편들
그날은 밤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창문에 맺힌 빗방울들이 그렁그렁 매달리다가
주르륵 미끄러지는 놀이를 계속 하고.
간혹은 내 속에 쌓인 게 있어도 울지 못할 때
이렇게 바깥에서 비가 울어주면 대신 위로가 된다.
그저 바라보면서 후두둑 빗소리에 마음을 맡기거나
그러다 아주 부드럽게 소리 없이 같이 울어본다.
창문을 살짝열고 아무도 모르는 치유를 맛본다.
한 점의 바람과 잠시의 자유! 그리고 자신에 대한 신뢰를.
그리고 부디 내 앞날에 행운이 조금씩 머물러 주기를 빌어본다.
뭐 그리 대단한 욕심이라고...
흔히들 '희망'이라는 말을 하면 '내일'을 떠올린다.
하지만 나의 희망은 '오늘'을 향한다.
누구에게나 그러듯 나의 평생도 늘 오늘 뿐이다.
- 제발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내게 해주세요.
이른 아침 하늘이 맑아졌다.
천둥소리 그치고 빗줄기도 그치고 파란 하늘이 나타났다.
시선이 병실 작은 창문을 넘어서면 우뚝 선 빌딩들이 또 가로 막지만
그럼에도 다 가리지 못하는 푸른 하늘이 기운을 준다
마치 내 삶을 가둬버린 병원생활,
내 가족들과 함께 사는 걸 막아버린 담을 타고 넘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라보는 희망처럼!
혹, 희망은 멀어도 가까운 곳에 기쁨이 있다는 듯. 다행이다. 고맙다.
어제는 비 오늘은 맑음 내일은 더 행복하겠지?
같이 하늘을 바라보며 아내가 미소를 짓는다.
아름다운 이름 - 하루살이로 사는 남편 곁에서 웃어주는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