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
‘길게보면 비극, 짧게보면 날마다 감사’
오늘은 포근한 날씨에 맞지않게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제대로 산책 운동다운 걷기를 보름이 넘도록 못하던 중이라
옷을 추스려 입고 길을 나섰습니다.
동네 가까운 개천을 따라 자주 걷던 길인데
눈이 발이 덮힐 정도로 내리다보니 예전과 다르게 새롭게 보였습니다.
그저 앞에 길을 가는 할머니 두 분이나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나온 흔한 풍경마저 그림같이 보였습니다.
아… 세상을 못나온 짧은 동안에도 이렇게 바깥은 활기차고 아름다웠구나!
집안에서, 병원만 들락거리며 보내던 때는
쉽게 무겁고 우울한 기분 불안한 상상이 짖눌렀는데
장소가 바뀌니 다르게 다가옵니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라는 말이 있지요?
남들 눈에는 부족함 없고 다 행복해보이는 사람도
들여다보면 근심걱정 무거움 짐도 지고 산다는 의미도 되지요.
오늘 저도 비슷한 생각을 느꼈습니다.
‘인생은 너무 멀리까지 보면 공포와 원망이 커지고
날마다 하루씩만 보면 많은 것이 감사하다!‘
아내가 낑낑거리며 아픈 팔을 받쳐가며
열흘? 보름? 가까이 씨름하던 색연필 그림 한 점을 완성했습니다.
’에구구 팔이야!‘
어깨며 목이며 경직되어 마사지해주고 풀어주기도 하면서
긴 시간을 매달려 한쪽 밖에 안보이는 실명한 눈으로 완성한 그림이라
곁에서 보는 저도 박수가 나왔습니다.
눈길을 걷고 돌아오면서 세상은 아름답고 안아픈 날도 있는 하루는 참 감사하다.
열심히 사는 가족을 보는 것도, 곁에서 방해하지 않고 얌전히 있다가
끝나면 재롱을 부리는 고양이도 고맙다 싶었습니다.
얼마전 운명하신 전영대목사님의 노래로 참 많이 듣고 부르던 찬양,
’내일 일은 난몰라요 하루하루 살아요~‘ 를 거듭 부르며 마음에 되새겨봅니다.
’너무 긴 날을 생각하면 삶은 슬프고
하루 하루만 생각하면 대부분 날은 감사하다!‘ 는 진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