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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망으로 김재식 Dec 23. 2018

빠르고 편할 길이 아닐지라도


가까운 거리에서 온 친구도 반갑지만 먼길을 찾아와 준 친구는 더 고맙고 그 기쁨이 더 크다.

공자도 말했다.
[有朋이 自遠方來면 不亦樂乎아?
유붕이 자원방래면 불역낙호아]
"뜻을 같이 하는 벗이 멀리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않은가?” 라고.

예전에 6시간 8시간 걸리던 거리가 KTX라는 빠른 기차가 생기면서 2시간 정도에 갈 수 있게 되었다. 편리해진 좋은 점과 함께 반가운 마음이 반으로 줄기도 했다. “뭐, 금방 올 수 있잖아? 그게 뭐 힘든거라고...” 라면서.절반으로 토막난 감동과 심지어 오지 않으면 서운해 하기까지 한다.

그러고보면 문화나 과학의 발달이 반드시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하거나 풍요하게 하지는 않는가보다.

인생이라는 먼 길을 마치기까지 힘들게 살아온 사람을 하나님이 더 많이 반기시는 것도 비슷할지 모른다. 편한길을 순탄하게 살다 바로 온 사람보다 험한 길을 돌고 고생 많이 하고 온 자식을 더 안쓰러워 할지도. 잘 견디고 잘 참고 왔다고 대견하며 반기실지도.

이 땅의 삶이 고단해도 백 년이 안되는 그 시간은 우리가 장차 천년이나 만년을 누릴 자유에 비하면 새발의 피고, 우리가 받을 대접에 비하면 화살보다 빠른 찰나의 순간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예수님은 산위에 올라서 그렇게 말씀하셨을까?

‘하나님과 함께 겪는 고난은 오히려 귀한 자녀로 대접받는 복된 길’이라고 ! 또 ‘가난하고 애통하는 자는 하늘나라에서 상이 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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