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by 희망으로 김재식



늦은 시간 지하철을 탔다
무심코 앉은 빈자리
건너편 아가씨가 심히 잔다
그런데 짧은 스커트라 속옷이 보인다

“야! 왜 자꾸 봐? 고개돌려!”
“내가 뭘 했어? 에이, 그냥 보이니까 보자!”

내 속엔 내가 너무 많다
나쁘다고 못보게 꾸짖고 패는 놈과
그래도 보겠다고 꿈틀거리는 놈과
딱 자르지도 보지도 못하며
싸우는 두 놈을 데리고
다른 칸으로 어정쩡 옮겨가는 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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