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플러스 마이너스 플라즈마’

by 희망으로 김재식




세 친구가 있었다. 진우, 영희, 경일!
이들은 보기 쉽지않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같은 학교를 다니며 어쩌면 각자의 가족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을지도 모를만큼 붙어다니고 많은 일들을 같이 하고 깊은 이야기들을 나누며 성장기를 보냈다. 증고등학교시절에는 도토리 키를 재는 만큼 비슷하고 특별히 다른 점이 눈에 띄지 않았다. 워낙 그 시기를 보내는 많은 학생들이 그렇고 관심사나 생활반경이란게 뻔해서 그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학을 다니면서부터 조금씩 자기의 관심사와 생각,성격들이 뚜렸해지면서 각자 입장이 색을 입기 시작했다.

진우는 재능이 많았고 그만큼 욕심도 많았다. 남들보다 앞서 생각하고 지기 싫어하며 그런 취향은 늘 리더의 자리를 맡게 되고 그에 맞는 노력을 하게되었다. 그 결과는 또 더 큰 보상과 다음 계단, 다음 목표로 그를 이끌어 갔다. 나머지 두 친구를 늘 충동질하고 끌어들여 여러 공모전과 대회를 나갔고 많은 수상과 경력들을 쌓았다. 영락없이 엘리트의 코스를 그것도 더 빨리 걸어나가는 중이었다. 실재로 그의 집안은 넉넉하고 앞으로도 점점 더 부요해질 전망이 확실한 가문이었다.

영희는 좀 달랐다. 진우의 수준과 바람잡이에 같이 성장할만큼 똑똑하고 능력이 되었지만 조금은 무거울만큼 그녀는 낮은 자리들 그늘진 곳에 늘 관심이 갔다. 많이 누리고 성공의 자리로 성큼 갈 수 있는만큼 한쪽에는 부채의식 같은 미안함이 커지고 있었다. 가깝게는 그렇게 성장할 수 있도록 생활과 비용을 대주느라 일하시는 부모님께 고마움 정도만큼 미안하고 얼른 자립해서 부모님을 편히 쉬게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따라다녔다. 멀리는 자기가 누리는 많은 기회와 시스템에는 누군가의 역할이 때로는 기회상실과 저렴한 대가를 받으면서 떠받치는 구조가 유지되어서 가능하다는 사실이 떠나지 않았다. 그것은 부채고 어느 때인가는 어떤 방식으로든 세상과 감당해준 계층들에게 되돌려줘야하는 빚 같은 느낌으로 머물렀다.

경일은 또 다른 관심이 늘 그를 조용하지만 큼직한 바위덩어리처럼 말수가 적고 잔잔하지만 신념이 확고한 사람으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세상에 꼭 필요한 리더의 역할, 누군가 앞서서 이끌고 가야할 재능있는 엘리트들이 맡아야할 일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길을 가는 진우를 수용하면서도 또 하나의 축으로 살려는 영희도 값진 사람인 것을 인정했다. 세상과 사회는 늘 빛과 어둠이 생기고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이 함께 존재해가는 엄연한 현실을 마치 성공과 실패가 한쪽만 있을 수 없는 진리처럼 분명하다. 그 다른 한쪽의 힘이 되어 다시 일어서고 유지하고 희망과 행복을 가지도록 돕는 일을 끝없이 하려는 영희는 고귀하기도 했다. 자기 말로는 이미 받고 누린 것을 돌려주며 갚는 것 뿐이라고 했지만 경일도 늘 함께 그 일을 동참했다. 야학도 함께 했고 수시로 봉사의 길에 동행했다. 진우도 시간을 내어 셋은 한팀으로 서로를 격려했다. 그리고 경일은 그 두 축과는 또 다른 생명의 본질, 삶의 비밀을 늘 알기 원했고 그 두 축만으로는 모든 정답을 주지 못하는 시간과 공간, 진리가 있다는 막연한 느낌이 그를 부르고 있었다. 경일은 그 길을 점점 가기 시작했다.

그 셋은 어느 날 이런 저런 깊은 이야기들을 나누다가 기록 영화를 한 편 만들기로 결정했다. 각자의 조금씩 다른 길에 대한 기록을 다큐멘터리 방식 영화로 담아가기로 했다. 각자의 관심과 주장, 그리고 그 길을 가는 과정과 기대만큼의 세상이 올지 그들도 궁금했기에. 그리고 그 제목을 정했다. 그 제목이 ‘플러스 마이너스 플라즈마’ 였다.

그리고... 이십년이 흘렀다. 그들은 여전히 각자가 선택하고 원하는 분야로 가고 있었다. 잘할 수 있고 그 길을 가야만 마음이 편한 길을. 진우는 꽤 잘나가는 기업을 운영하며 몇 사회의 굵직한 기관의 리더로 활동하며 세상에 이름이 알려지고 있었다. 영희는 시민단체와 강단에서 가르치는 일도 하며 가난하지만 세상을 밝히는 예술가들과 봉사자들을 친구로 두며 수시로 어려움이생기는 현장에는 그녀를 필요로 부르기도 했다. 경일은 결혼하지 않는 수사가 되어 세상의 성공 출세 길과는 결이 달라졌지만 두 친구와 또 다른 많은 이들의 정신적 쉼터와 지주가 되기도 하며 살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영화는 아직 완성되지 못했다. 여전히 진행중이며 무엇이 어떻게 결론에 다다를지 아무도 모르기에 좀 더 추가하기로 해마다 결정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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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끝이었다. 내가 꾼 간밤의 꿈이었다. 새벽에 눈을 뜨자 한 시간 이상을 다시 되돌려보며 기억을 정리해봤다. 아무리 더듬어보아도 모르는 단어가 있었다. ‘플라즈마’ 그 말이 무슨 뜻인지 감이 잡히지도 않고 왜 그 단어가 정해졌는지 짐작이 안되었다.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도 아니고 최근에 관련 기사나 글을 읽은 적도 없었다. 나에게는 당체 뜬금없고 아리송한 단어였다.그래서 검색을 해보았다. 새벽 5시 좀 넘은 시간에 첫 일을.



[첨단기술의 원천인 제4의 물질상태 - 플라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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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물질에는 고체, 액체, 기체의 세 가지 상태가 있다고 배워 왔다. 온도가 낮아지면 물이 얼어서 얼음이 되고, 반대로 온도가 높아지면 수증기로 변하듯이, 모든 물질들은 반드시 이러한 3가지 상태 중 하나로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3가지 상태가 아닌 다른 상태가 하나 있으니, 제 4의 물질상태라 일컬어지는 플라즈마(Plasma)가 바로 그것이다. ]

플라즈마란 이런 용어였다. 놀란 것은 태양계의 99%가 이 플라즈마로 되어 있고. 우주 전체도 그렇다고 한다. 불과 1%만이 고체나 액체 기체의 상태로 보이고 존재한다는 말에 많이 놀랐다. 우리가 세상의 존재중 1%만 보고 만지며 그 에너지를 사용해서 살아간다니...
나중에는 에너지의 원천이 되기도하고 전기를 만드는 방법으로 사용되고 지금도 환경이나 디스플레이 개발에 응용되기도 한단다. 우주를 여행하는 엔진방식으로 화석연료를 대체하여 훨씬 가볍게 빠르게 다닐 수도 있다니 대단한 대상이 틀림없다. 쉽게 볼수 있는 상태는 벼락도 하나의 대상이다. 그것은 고체도 액체도 기체도 아니지만 엄청난 에너지고 물질이고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다.



간밤의 꿈에 대해 곰곰 생각해보면서 우리의 삶이 플러스를 향해 가거나 혹은 마이너스를 끌어 안고 살아가거나 그게 전부는 아닌 것 같다. 그 형태는 사람들 집단으로도 분류가 되겠지만 한 사람의 일생에도 순서로, 혹은 동시에 추구하며 사는 모습이기도 하겠다. 그리고 플러스나 마이너스 형태의 삶을 살다 가는 것은 단지 생명의 본질을 1%밖에 체험 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머지 99%는 플라즈마의 형태로 아직 묻혀있고 나타나지도 관심받지도 못하며 그저 미답지, 큰 공간처럼 존재하는지도...

그런데, 도대체 왜 이런 꿈을 꾼 것일까? 낯선 용어 ‘플라즈마’를 뒤져보게한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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