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봄

by 희망으로 김재식


봄을 봄

봄과 나란히 길을 걸어 봄

겨울을 견디며 내내

마침내 오리라 믿어 봄

오직 위에 계신 분을 바라 봄

그분도 변치않고 늘 나를 지켜 봄

따뜻한 바람에 설레어 봄

닫고 살던 마음 열어 봄

접고 살던 의욕 다시 일으켜 봄

미운 사람 아픈 사람 품어 봄

봄이 오면

꽃이 피고 다시 살아나는 것들을 봄

아직 죽은 듯 움추린 생명을 기다려 봄

다친 상처가 아물도록 살펴 봄

계절의 봄이 오듯

내속의 봄이 오면

언 땅에 새싹나고 꽃피듯

암덩이같이 굳은 내 생존의 추억에도

보드라운 새살 돋아나기를

빌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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