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멈추니...하늘이 보였다

by 희망으로 김재식



오만 생각

오만 감정

낑낑 메고 질질 끌고

걷고 있어도 보이는 게 없었다

그저 잡동사니 큰 보따리처럼


어느 정도 지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무심해진 틈

소음도 줄어들고

시선도 맑아진다


생각을 멈추니

길가의 꽃이 들어왔다

감정도 가라앉으니

바람이 느껴졌다

생각을 멈추니...

하늘이 보였다


걷는 것만 그런 게 아니다

기도도 그러하더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어느 정도 무심해져야

생각도 멈추고

감정도 멈춰진다

그때라야 보이는 게 있다

있는 것이 있는대로

하늘이 하늘처럼


날마다 열심히 산다고

너무 어수선해져서

허둥지둥 걷기만 하는 동안은

밤길만 계속 가는 꼴이된다

곁에 뭐가 있는지

하늘이 파란지

아무 것도 못보고

힘들기만 한 걷기처럼...


생각을 멈추면

하늘이 보인다

말하기를 멈추면

하늘의 말이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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