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는 못 살것 같은 날에

by 희망으로 김재식

<이대로는 못 살것 같은 날에...>


숨이 붙어 있어

하루 하루 산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인 것 같아

더구나 나이들어가며 사는 것은

아무리 잘보내봐도

목숨이 하나에서 둘 되는 법 없고

망가진 지병이 싹 사라지는 법도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어릴적 친구가 떠나지 않는 보증도

두배 세배 늘어나는 수지맞는 일도 없다

그저 현상유지나 본전이 최고의 날이 되어

감지덕지 행운으로 여기게 되지

그러니 나이들어 살려면

뭔가 달라져야 할것 같다

더 오래 살기와

더 많이 소유하기

더 많이 이름 날리기

그런 목표 욕심을 접고

새로운 희망이나 대상을 잡아야

슬픈 나날에서 벗어날 것 같아

짧은 순간에서 긴 기쁨을 느끼고

작은 좁쌀에서 우주를 보는 것

나누면서 부자기분 내기

상실과 이별을 끝이나 벌이 아닌

잠시 헤어짐이나 과정으로 받는

또 다른 소망을 그리고 멀리 보는 등

그러지 않으면 자꾸만 자다가 깨어

새벽을 보내도록 뒤척이는 서러움에서

한 발자국도 못 벗어나 너무 싫기에...


“하늘의 아버지, 제발 새로운 생각과 마음 주소서!

하루를 주신 생명이 감사로 느껴지도록! 아멘”


*그림책아저씨의 아빠의편지-낙담의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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