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과 함께 온 사람

by 희망으로 김재식

9.6


비가 종일 내리는 태풍이 올라 오는 날

이른 아침 손님이 왔습니다

전날 근처 도시에서 집회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우리를 보러 왔습니다

30년 가까운 나의 애창곡을 만들고 부르신

생활성가의 싱어송라이터 김정식 로제 형

나는 아무 것도 드릴 처지가 안되는데

병원으로 집으로 문병을 오고

수시로 찬양곡들을 보내주십니다

내가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로

아내와 나를 두배는 더 위로하고

소식을 물어줍니다

30년 전 그의 테이프를 차에 가지고 다니며

늘어지도록 듣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맑고 투명한 영혼의 나라를 꿈꾸던

그 시절은 어디로 가고

늙고 병든 처지의 지금이 서럽기도 합니다

프랑스 떼제공동체의 종소리와

저녁 예배의 청아한 기타연주와

언덕에 앉아 푸른 하늘을 감동으로 보던

그 이야기를 했더니 같은 시대에

그곳에 유학을 갔고 후배가 거기 수사로

지낸다며 엄청 반겨주었습니다

이제 힘겹고 누추한 추억들이 더 많이 쌓일

분명한 남은 날들이지만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허락하신 지난 날과 관계들을…


https://youtu.be/BZXhdPxs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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