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지옥

by 희망으로 김재식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은

그냥 지옥이다

무엇을 보아도 보이지 않고

무슨 생각도 할 수없고

울컥울컥 슬프다가 화가 나다가

자책과 시간돌리기만을 반복하며

물속에 수장되는 악몽에 시달린다

슬픈 사람을 보면 더 슬퍼지고

기쁜 사람을 보면 더 미어지는

빠지기만 하는 늪 같다

지옥이 따로 있을까?

사랑하는 자녀를 잃은 부모에게

이 땅의 오늘은 지옥일 뿐이다

하나 둘 자꾸 열리는

대한민국의 지옥 속 한가운데다

아무 위로의 말이 입밖으로

새어나오지 못하고 죽어버린다

마치 유산된 생명처럼…

“신이여!

당신만이 위로를 줄 수 있습니다!

부디 그 가족들에게 위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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