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칭은 북유럽의 베네치아
크루즈 1박을 마친 후, 드디어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 도착했다. 현지 기온 14도 정도. 헬싱키보다 추웠다. (이번 북유럽 여행에 여름옷 반, 가을옷 반 챙겨갔는데 결국 핫팬츠는 입어보지도 못했고 H&M에서 베이지색 후드를 추가로 하나 구입했다). 내 숙소는 중앙역 근처였지만, 숙소 체크인 하자마자 구시가지의 감라스탄으로 뛰어갔다:)
뭐랄까 스톡은, 걸어다니기엔 도시가 너무 크고 그렇다고 타고 다니기엔 걸을 수 있을 것 같은(?) 미묘한 애매함이 있다.
국회의사당을 향해 걸으면서 마주친 성당 내부. 난 카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유럽은 참 성당들이 많아서 지나가면서 들르곤 한다.
감라스탄 넘어가자마자 왕궁부터 들렸다. 실제로 현재의 왕궁으로 쓰이고 있다고 들었는데, 티켓을 한장 사면 왕궁 내부 4군데의 입장권이 함께 포함된다. 전부다 보는데 2-3시간 걸렸던 것 같다. 시간이 맞아서 파란색 제복에 은색 투구를 쓴, 근위병들도 볼 수 있었다.
근위병 교대식 보러 인파가 와글와글.
내부의 미술관과 성당들은 이렇게 화려하다.
감라스탄 지구의 핵심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나 유럽이예요.' 하고 써놓은 듯한 유럽풍 골목골목들. 갈색 벽들 사이에서 거리의 악사들도 볼 수 있다. 자석도 사고, 사진도 왕창 찍었다.
걷다가 배고파서 대충 들어간 가게. 꽤 맛집인지 손님이 많았다. (북유럽은 아직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 국가는 아니다보니, 블로그 같은 곳에선 정보 찾기가 힘들다.) 체리였나 자두였나, 암튼 과일맥주를 하나 시키고, 생선에다가 mashed potato와 베리를 얹은 북유럽 특유의 생선 요리도 먹었다. 처음엔 맛있는데 다먹지 못했다. 자극적인 맛이 계속 먹다보면 느끼하게 다가온다.
스웨덴 스톡홀름은 매년 노벨상이 수상되는 본고장이다. 그 명성답게 노벨 박물관이 있는데, 박물관 내부는 이렇게 수상자들이 익살스럽게 찍어논 사진들로 꾸며져 있다.(흔한 외국 노인st지만 세분 모두 노벨 수학/경제학 수상자들이다.)
구시가지 및 노벨 박물관을 본다고 하루를 다 쓰고, 이튿날은 공립 도서관을 보러갔다. 10시에 문을 여는데, 유모차를 밀고온 아주머니들이 그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참 가족적인 나라:)
시내에서 버스타고 30분 정도가면 만날 수 있는 스칸센. 우리로 치면 용인에 있는 민속박물관 같은 느낌이다. 예전 스웨덴의 건축이나, 소수 민족들의 일상 같은것을 잘 옮겨놓았다.
철저하게 가족, 사회적 약자 중심인 스칸디 나라들은 아이들을 보호하는 일을 매우 중시 여긴다. 아이들이 단체로 소풍을 와있거나 하면 어김없이 저런 형광색 조끼를 입고, 조끼에는 이름이나 소속, 연락처 등이 기재되어 있다. 혹시나 아이를 잃어버렸거나 할때 대비하기 위함인듯 하다.
밥먹다 발견한 꽃중년 할아버디+_+ 북유럽 남자들은 이렇게 나이가 들어도 멋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