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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주원 Feb 26. 2024

인구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게임화

Gamification_column_142

수많은 매체와 연구에서 다루어진 지방의 인구소멸은 이제 누구도 반론하지 않을 만큼 당연한 현실로서 우리 주변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동시에 확정된 미래에 대한 지방도시의 대응은 너무나도 안타까운 방향인 것이 현실이다. 사람을 끌어들이고 출산율을 올리기 위한 노력들 말이다.


수많은 현금 지원 정책이 만들어낸 결과는 결국 지방도시간 인구를 쟁탈하는 인구 제로섬 게임으로 마무리 될 수 밖에 없다. 수도권으로 몰리는 인구를 끌어올려는 시도 자체는 궁극적으로 모두다 시간을 늦출 뿐 근본적인 해법으로 기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손 놓고 소멸을 기다리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성공 사례도 있다. 백종원을 필두로 한 형태의 지역에 방문하여 특화된 재미와 맛을 경험하게 할 수 있는 방식이 비전을 보여준 부분은 가만히 있을 것이 아니라 방법을 찾아 나서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된다.


그렇다고 지금과 같이 모든 도시가 백종원 방식의 해법을 향해 모두 달려간다면 이는 또 다른 형태 공멸을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도시가 인구소멸에 대한 미래를 인정하고 지방정부가 자체적으로 재정을 안정적으로 활용 할 수 있도록 각자의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지금의 단발성으로 끝나는 마구잡이 살포를 통한 임시 방편이 아니라 각 지역마다 보유한 자원을 바탕으로 장기적 발전을 위한 확실한 미래를 가지고 가는 길을 찾아야만 한다. 이 과정에서 당장은 미래가 없어 보이고 비전을 찾을 수 없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전진해 나갈 수 있어야만 한다.


무엇보다 소멸된 시점의 활용 방법에 대한 고민을 더욱 키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멸을 늦추고 막으려는 시도들은 상대적으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이미 소멸한 이후에 해당 지역을 어떻게 건설적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찾아 볼 수 없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소멸 예정 도시들이 소멸한 상태라고 할지라도 거기에 가치를 부여하고 장기적으로 인구가 없어도 부가가치를 꾸준하게 창출해 나갈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면 된다. 예정 시점에 인구가 소멸되어 있다고 할지라도 해당 지역이 국가에 이바지해나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도시의 고립된 놀이문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방탈출게임이 있다. 방에서 즐기는 한국의 여러 콘텐츠 문화 중 노래방 피씨방과 같은 형태로 확산하여 문화로 자리 잡았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미국 유럽에서도 인기가 있다. 2008년 일본에서 시작되어 아직도 세계적 확장이 진행 중이다.


스페인에서만 연간 몇 천만 유로의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젊은 층부터 구매력 있는 30~40대에서도 인기가 높다. 중국에서도 100억 위안 이상의 시장을 형성 중이며 미국도 방탈출 매장마다 연평균 매출이 31만불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도 발표되어 있다. 이처럼 관광객도 불러올 여지가 있다.


유휴 자원을 활용하여 지역의 특색에 맞춰 하나의 도시를 통으로 방탈출 게임의 형태로 만드는 시도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비용은 최소화 하면서 RPG의 형태로 도시 전체를 바꾸는 것이다. 사람이 없어도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는 구조를 준비해 지역을 재창조해 나가자는 이야기다.


뜬금 없을 수 있지만 이 정도로 다른 시각으로 보면서 도전해 보자는 의미다. 군대 체험이 가능한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 같은 기관의 훈련 모델을 더 넓혀서 실효성도 있고 재미도 있는 예비군 훈련 체계 도입이 가능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역을 살릴 재미있는 게임화 도전이 필요하다.


지난해 지자체 현금 지원 총액은 7868억원을 넘었다고 한다. 전년대비 1291억이 증가한 수치다. 이런 노력을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방식인지는 의문이 든다. 막을 수 없다면 그 다음을 지금부터 준비하면 된다. 지속 가능한 게임화 된 방법으로 말이다.


좋은 도시란 한 소년이 그 거리를 걸으면서 

장차 커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 지 일깨워줄 수 있는 장소이다.

「 루이스 칸」

 

by 한국게임화연구원 석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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