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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주원 Oct 27. 2024

새로운 역사 교육을 위한 게임화

Gamification_column_177

역사 교육이 왜 필요한가를 생각해보면 과거의 사실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간활동을 이해시키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인간으로 성장 변화 시키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기에 필요하다. 100년이 안 되는 생을 가진 인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합리적 방식이기도 하다.


시대의 변화를 학습하는 기본적인 기능 말고도 우리사회의 민주주의를 더 강건하게 만들 수 있는 토대가 되기도 한다. 금년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이 쓴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 나오는 것과 같이 불평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정치 및 경제제도의 변화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자국이나 타국의 역사에 상관 없이 특정 지역이나 시대 또는 인물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당대의 역사와 전후 역사를 살피며 개인이 알게 되는 역사의 범위가 점점 확대되기 때문이다. 각종 서적과 영상매체의 역사왜곡 논란의 기저에는 이런 인식들이 깔려있다고 본다.


과거 동아시아 사관은 궁극적으로 폭군과 간신을 두려워하게 하면서도 사실에 근거한 사서를 만들어 나가고자 했다. 시대가 흐른 지금에 있어서는 나만이 오직 정의고 진리라는 생각을 가졌다면 그것이 틀렸을 수도 있고 나도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치기 위해 역사가 필요하다고 본다.


출산율이 국내에서 심각한 문제로 지적 받지만 이는 우리뿐만 아니라 경제가 성장해 자리를 잡아가는 주요국가 공통의 문제인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과거보다 모든 분야에서 콘텐츠가 범람하면서 상상이 아닌 과거 인간이 겪어온 길인 역사에 대한 관심과 학습목적은 감소하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런 시점일수록 더욱 모든 사람이 다양한 역사를 접하고 배울 수 있게 만들고 AI시대지만 인간 스스로가 사고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독서하는 인구는 점점 감소하고 있으며 교육 과정에서 역사분야는 점점 더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정 목적을 가진 사상이나 과도한 민족주의를 고취해 나가자는 것이 아니다. 순수하게 우리 인류가 만들어 온 역사 흐름을 파악하여 똑 같은 과오는 범하지 않으면서 올바른 선택에 참조가 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해나가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역사가 재미 있어야 한다.


물론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 유튜브를 살짝 검색해봐도 전세계를 망라하는 수 많은 에피소드의 쇼츠와 영상들이 노출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많은 분야의 교육이 체험과 경험을 하는 형태로 진화해 나가는 상황에서 역사 교육에도 새로운 이정표가 필요하다.


파편화 된 수 많은 역사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해서 알게 되면서도 역사적 순간마다 가상의 선택을 해보고 그 선택에 따른 파급효과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게임화 된 콘텐츠 형태의 역사 교육을 통해서 말이다. 새로운 세대가 무기력하다고 하지만 그들에게는 선택의 기회가 없던 세대다.


게임화 된 역사교육은 강 건너 불구경 식의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생동감 넘치는 역사의 한복판에서 주인공이 되어 순간의 선택이 좌우하는 미래의 변화를 배우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세대가 도전이라는 단어를 실행하는 의식을 고양시키는 새로운 전기를 만들 수도 있다.


역사는 정신이다. 사실을 소유하지 못한 역사는 뿌리도 없고 열매도 맺지 못한다.

「 에드워드 헬릿 카 」

 

by 한국게임화연구원 석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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