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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주원 Jun 24. 2021

게임화 산업이 가야 할 길

Gamification_column_001

관료제에 대해 “가장 합리적이며 효율적인 조직의 형태”라고 주창한 독일의 사회 철학자 막스 베버가 사망한지 벌써 100년이 지났다. 인류는 막스 베버가 주창한 관료제를 민주적으로 더욱 고도화하고 발전시키며 1920년대 20억도 되지 않던 지구의 인구를 100년 후, 79억에 육박하는 엄청난 숫자로 확대 시켰다.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이는 관료제의 성공으로 얻은 효과라고 생각한다.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는 수많은 패러다임의 변화를 경험했다. 군국주의부터 공산주의까지 수많은 도전이 있었지만 인류를 위한 최고의 체계는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자본주의와 관료제라는 사실을 온 인류가 느끼게 만들어 왔다. 그리고 그 결과는 지구상에 살고 있는 인구의 증가는 물론이고 그 증가한 인류를 유지 할 수 있게 하는 기술과 사회의 발전을 통해 효용성이 증명됐다.



하지만 국가의 경계를 넘어 인류의 문명 역사에 있어 주기적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타나 기존의 패러다임을 교체해 왔듯이 인류 역사의 100년을 지탱해온 관료제도 전세계적인 혁신이라는 명제 앞에서 그 힘을 다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힘을 다 했다고 할지라도 인류의 역사에 관료제가 없을 수는 없다. 다만 관료제가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낸 부분에 대해서는 더 발전적인 구조와 체계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관료화와 혁신은 단순히 반대 개념이 아니라, 이를 어떻게 조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세계적으로 많은 시도가 있어왔다. 특히, 유선의 시대를 넘어 무선의 시대인 지금, 인류는 속도와 기술을 바탕으로 혁신 경쟁을 하고 있고, 역사는 벌써 그 다음 세상으로 가고 있다. 기술발전 등으로 수많은 사람들 개개인의 잉여시간이 늘어나고 있으며, 단순히 노동을 떠나서 같은 시간 안에서 언제나 새롭고 더 재미있는 삶을 원하고 있다.



그러한 시도 중 하나가 게임화이다. 조직의 문화적 변화를 위해서, 게임의 순기능적 기제를 활용하여 목표와 아이디어에 대한 성장과 지원을 돕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업무와 구조적 협업 극대화는 물론, 구성원 개개인들에 대한 동기부여를 넘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하고 실현하는 것이다.



관료제가 우리에게 100년간 공급했던 효율성이라는 대의명분을 이제는 다음 단계로 반드시 진화시켜야 한다. 노동시간 이후의 개개인 재미와 행복을 추구하는 단계에서 한 단계 더 나가 개개인의 탄생 이후 학습의 전과정과 성인이 된 이후의 모든 경제활동 과정에서도 자연스럽게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해 나가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현실적인 방법론이 게임화다.



게임화를 통한 재미부여는 지금까지 관료제에 기반하여 제공됐던 현재의 지식, 과거의 경험에 의존한 의사결정을 넘어서, 혁신에 대한 갭을 좁히고 Out-of-box thinking에 기여할 수 있다. 단순하게 산업의 효율, 교육의 효율만 끌어 올리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개인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창의적으로 진화하며 동시에 모든 산업의 안전 분야의 문제에 대해서도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지금은 아직도 생소한 개념일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시간이 더 흐르면 사회 전반의 모든 부분에 게임화 부서가 생기고 게임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효율을 끌어올리고 안전하게 만드는 세상이 올 것이다. 그것은 거부 할 수 없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며 즐거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 자체를 모든 부문에서 생산성으로 전환시키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그것이 게임화 산업이다.



신념을 가지고 새로운 패러다임에 뛰어들라. 안전이 확인된 후 도착해봤자 그곳에 당신 자리는 없다. 

「조엘 A. 바커」



by 한국게임화연구원 석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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