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석주원 Sep 09. 2021

완성이 없는 시대의 게임화

Gamification_column_012

우리가 생활하는 과정에서 이용하는 제품 중 아날로그 시절부터 역사가 시작된 대부분의 제품은 완성품이다. 하지만 디지털 세계가 열리고 등장한 혁신이 녹아 있는 제품의 대다수는 외형은 완성되어 있다고 할지라도 그 안에서는 지속적인 유지보수와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작동되는 수 많은 가전제품들이다. 냉장고를 비롯해 대부분의 전자기기에 스크린이 붙기 시작했다. 물론 공장 단계에서는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당연하다. 하자가 발생하면 기업의 이미지와 리콜로 인한 타격도 아주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심각한 문제가 터지더라도 리콜과 함께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와 행동으로 물질적 손해는 피할 수 없지만 믿음의 손해는 전화위복으로 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날로그 제품이 대부분 사라지고 집안의 모든 요소들이 디지털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완성품은 점점 더 줄어 들고 있다.



IoT를 통해 집안의 모든 생활 영역을 스마트폰으로 통제하는 비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자동차에서 크게 촉발된 무인시스템을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발전하게 만든 테슬라 같은 기업도 늘어나고 있고, 또한 OS에 상관없이 모든 요소의 업데이트가 꾸준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국가와 산업이 디지털로 전환되고 제품마저 모두 업데이트가 진행되는 세계에서 사람들은 제품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신뢰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부분이 많다. 전문가를 의심하고 언론을 의심하고 정부와 기업을 믿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는 누구의 잘못이 아닌 시대의 흐름이다. 백신의 과학적 효능을 끝까지 믿지 못하는 사람이나 기업이 제시한 상품의 설명과 소개보다 평점과 후기를 믿는 시대가 지금이다. 이런 신뢰가 이동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정책에 기업은 제품에 신뢰를 부여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사람이라면 행동과 선택을 보고 그리고 소통을 통해 개개인이 신뢰 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면 된다. 하지만 제품은 브랜드를 1차적으로 보지만 이번에 LG전자의 베터리 리콜 사태와 같이 신뢰와는 별도로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완성이 없는 시대에 신뢰는 어려운 단어가 됐다.



고객과 유대를 강화하면서 사고가 발생해도 고객이 끝까지 믿게 만들 수 있는 신뢰를 쌓아야 한다. 그런 사례는 어디에 있을까? 오프라인이 아닌 디지털의 영역에서 말이다. 인류가 만들어낸 디지털 산업 중에서 업데이트를 가장 많이 하고 그 결과로 인해 흥망성쇠를 체감하는 분야 말이다.



그런 분야가 게임 분야다. 스마트폰에서의 역사뿐만 아니다. 일본의 퍼즐앤드래곤, 몬스터스트라이크와 같은 일본 국민게임부터 한국의 서머너즈워, 애니팡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게임까지 PC의 리니지나 던전&파이터처럼 국내외 놀라운 성과는 십 수년 이상의 업데이트 역사를 가지고 있다.



국내 한정이 아닌 글로벌에서 게임산업 안의 수많은 성공게임들의 유지보수 노하우가 다른 산업들과의 접목되고 새로운 도전의 여정을 준비중인 수많은 기업들의 참조가 되어야 한다. 좋은 반응과 나쁜 반응부터 믿음과 신뢰를 주는 방법까지 역사를 돌아보고 충분히 응용이 가능할 것이다.



일부 게임만 찾아봐도 전세계 게임들은 이런 역사를 전부다 공개하고 있다. 홈페이지와 공식SNS 를 비롯하여 각각의 대응과 상황에 따른 반응까지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이런 귀중한 자료와 사례들을 통해 모든 산업에 도움이 되는 게임화가 가능함에도 연구나 통합된 수집 체계는 전무하다.



많은 게임이 블랙컨슈머로 분류될 유저를 끝까지 플레이 하도록 만든다. 이는 블랙컨슈머를 기업의 골칫덩어리가 아니라 아군으로 만들 수 있는 게임화의 대표사례다. 이런 노하우를 정리하고 체계화하면 수 많은 신생 기업의 시행착오를 최소화 하고 인류의 긍정적 미래를 완성 할 수 있다.



버려야 할 때 먼저 무기를 버리고 그 다음에는 음식을 버려라. 

그러나 신뢰를 버려서는 안 된다. 

사람은 신뢰없이 살 수 없다. 신뢰는 목숨보다 중하다. 

「 공자 」


by 한국게임화연구원 석주원

작가의 이전글 브랜딩을 위한 게임의 시대가 온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